기아타이거즈의 안티, 낡은 광주구장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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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4. 21:22

 

곧 다가올 2010년 지방선거 야구장 신설 공약, 우리는 또 속아야만 하는가?


난 한화이글스의 팬이다. 추억의 빙그레이글스 시절부터 팬이다. 내가 빙그레의 연고지역 출신이 아니라 90년대 초의 빙그레는 분명 매력있는 팀이었다. 야구의 재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나는 타격을 꼽고 싶다. 당시 빙그레의 타격은 정말 최강이었다. 하지만 빙그레는 한국시리즈를 정복하지 못했다.

매번 해태타이거스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빙그레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선동열이나 홈런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는 이순철이 그렇게 싫을수가 없었지만 당시 해태는 무적의 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그런 해태는 모기업의 부도로 기아로 팀이 넘어가더니 수년간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올해 기아타이거즈는 그간 기아타이거즈가 아니다. 2009년 기아타이거스는 마치 왕년의 해태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터져나오는 타점과 튼튼한 투수진은 90년대 해태의 전성기를 보는듯하다. 어디 하나 피해갈 곳 없는 파괴력을 가진 타선과 5선발 모두 굳건한 투수진은 기아의 부활을 말해준다.

이런 기아타이거즈의 대활약을 아쉽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바로 광주구장의 시설문제이다. 몇년전 야구를 보러 광주구장에 간적이 있었다. 여러 야구장을 가보았지만 광주구장은 정말 최악이었다. 햇빛과 비에 그대로 노출되는 관중석과 부족한 편의시설은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그라운드도 눈으로봐도 낙후된것 같았다.



비단 광주뿐만 아니라 대구와 대전등 지방구장의 노후화는 극에 달했다. 이제 더이상 보수로는 대책이 없을 정도로 한계에 도달한 구장들이 많다.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WBC준우승으로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은 대책도 없이 돔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야구팬들은 의문을 가질수 밖에 없다.

돔구장도 돔구장이지만 정작 필요한건 지방구장의 현대화이기 때문이다. 기아 선수들이 용케 멋진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사실 광주구장은 선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릴정도로 위험하다.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어도 부상의 위험때문에 몸을 사리게 된다. 올해 기아의 주축선수인 김상현 선수가 지금시점에서 예상못한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기아의 손실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장은 광주구장 신설을 약속했다. 하지만 다음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에도 이렇다할 대책은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가 불과 수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인기를 얻어 표로 만들려는 정치인들은 야구장에 관련한 공약들을 남발할 것이다. 지난 많은 후보들이 야구장 신설을 약속했지만 공약이 실천으로 옮겨진 경우는 거의 없다.

2009년 기아의 활약을 지난 해태시절처럼 이어갈려면 무엇보다 새로운 구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표를 얻기 위한 헛공약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진지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야구팬을 비롯한 유권자들도 더 이상 지키지 못할 공약에 속지 말고 투표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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