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순찰차 과연 필요할까?
흑백테레비
·2009. 3. 24. 16:44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경찰청이 에너지 절감과 소외지역 순찰 강화를 위해 '경차' 순찰차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일선 지구대에 의견을 묻고 있다고 한다. 기사를 보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그야말로 전시행정의 표본인 것 같다.
나는 경차 순찰차 도입에 의문을 가지는데
첫째, 경차 순찰차의 도입 이유에 대해 '달동네나 농어촌 벽지 등 골목이 좁고 교통 여건이 원할하지 못한 지역에서는 기동성이 좋은 경차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달동네는 경차처럼 힘이 없는 차는 오르기도 힘들고 골목이 좁고 교통이 원할지 못한 지역은 경차보다 오히려 스쿠터를 이용하는게 낫다. 대형차건 경차건 차 막히는 도로에서 뾰족한 수가 있을까? 또한 농어촌 지역은 다들 알다시피 경차보단 사륜구동 차량이 필요하지 경차는 실용성이 없다.
둘째, 경찰관의 근무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요즘 지탄받고 있는 경찰이라지만 복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하루종일 무거운 장비를 지니고 순찰을 해야 하는 것은 분명 고될 것이다. 그런데 좁은 경차에서 몸을 움추리고 장시간 일하는 것은 고문일 것이다. 쉽게 피로해지는 경차 순찰차를 타고 장시간 근무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에도 위협을 줄뿐만 아니라 순찰은 위험한 일인데 경차가 안전을 담보해주지 못할 것이다. 1
경찰은 이벤트성 정책으로 국민의 환심을 사려고 하지 말고 연일 터져나오는 각종 비리 사건에서도 보듯이 자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경차 순찰차로 기름값 몇만원 아끼는 것보다 좋은 차타고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되, 질 좋은 치안 서비스를 받고 싶을 뿐이다. 기름값 아끼는 것은 국민들이 할테니, 경찰은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 된다.
- 나는 경차 택시 도입에도 반대하는데 경차 순찰차 도입 반대 이유와 비슷하다. 아이디어에는 찬성하지만 우리나라 택시업계의 환경에선 택시 노동자만 그 고통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전석에서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데 좁은 경차에서 근무하는등 노동강도에 대한 대책과 사납금 문제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경차 택시제도는 실패한 정책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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