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행서적이라고 생각하면 다양한 사진과 호텔, 쇼핑정보, 교통수단등을 제공하는 책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여행을 할때 그런 류의 책들은 많은 도움이 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곳을 여행할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책에서 안내해주는 그대로 우리는 따라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마치 어린 학생에게 '이것은 이렇게 하고 이 시간에는 어디로 가야 한다'라고 가르치듯이 책은 말하고 있고 여행객들은 그대로 따라하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책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틀에 박힌 일상을 탈출하고자 떠난 여행에서조차 남들이 다 하고 있는 여행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가끔 의문이 든다. 단순 관광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무엇인가 찾아(?) 떠날 여행이라면 그곳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심도 깊은 예습도 여행을 하기에 앞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멋진 곳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도 좋지만 그 나라 그 도시의 사람들이 왜 그런 문화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멋과 맛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빌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여행기'는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에 있어서 좋은 지침서가 될것 같다. 이 책에는 보통의 여행서적과는 다르게 그 흔한 사진과 삽화 한장 없다. 또한 교통정보와 숙박정보도 없다. 작가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를 여행하면서 느낀 호주만의 문화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하다. 제목만 보고 호주 여행을 준비하려고 샀다면 후회할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읽다보면 호주의 역사와 자연, 문화에 대해서 한층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호주에 대한 정보는 아프리카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캥거루가 살고 오페라하우스가 유명하며 엄청 큰 섬(실제는 대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이다. 그렇지만 백인들이 오기전까지 호주에는 에버리저니라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고, 호주의 자연은 그야말로 위대하고 신비하다는 것은 잘모를 것이다. 빌브라이슨은 독특한 호주의 이야기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들려주고 있다.

단, 그의 유머가 한국인에게는 좀 낯선 감이 있다. 아니면 번역의 탓인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알겠지만 웃음으로까지는 연결되지는 않는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멋진 신세계인 호주에도 인종차별과 원주민 학살이라는 슬픈 역사가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알수 있었다. 역사책이 아니라 여행기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아직 호주를 가보지도 못했고, 당분간은 갈 계획도 없지만 책을 읽으며 황량한 사막과 무성한 숲이 공존하는 그 넓은 땅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타고 하루를 가야 다음 동네가 나타나는 환경에서 산다면 좁은 아파트에서 붙어 사는 한국과는 다른 문화와 삶을 느낄수가 있을것 같다. 언젠가는 그 신비한 대륙에 가보고 싶다.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 10점
빌 브라이슨 지음, 이미숙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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