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황홀, 성석제가 들려주는 맛 이야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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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10. 15:12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달 신간 2권을 읽고 감상평을 적는 활동인데요. 이번달은 공교롭게도 2권 모두 '음식'과 관련된 책입니다. 첫번째 책은 소울푸드(소울푸드, 삶의 허기를 채우는 맛 이야기)였고, 두번째로 읽은 책은 성석제가 지은 '칼과 황홀'이라는 책입니다. 소울푸드에서도 성석제의 이야기 한부분이 나오는데 바로 이어서 성석제의 음식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저는 주로 책을 저녁시간에 읽는데 책장을 넘길때마다 맛있는 음식이 땡겨서 혼났습니다. 소울푸드는 유명작가 여러명이 자신의 인생속에서 감동과 이야기가 있었던 음식을 소개하는 책이었고, 칼과황홀은 성석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체험했던 이야기가 있는 음식이야기입니다.


칼과황홀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예술가의 삶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속에서 소개된 까탈스런 성격도 그렇고, 여러곳을 돌아다니는 그의 삶도 그렇구요. 한편으론 그런 사람이 추천하는 음식이나 맛집은 믿을만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성석제가 소개하는 음식과 음식점들은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합니다. 특별하지 않은 이유는 소개하는 음식들이 비싼것도 아니고, 흔하게 먹을수 없는 음식도 아니기 떄문입니다. 우리가 흔하게 먹던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중에 먹은 육회비빔밥


막걸리, 삼겹살, 김, 우동 등 우리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에 이야기가 더해져 음식은 더 맛있어지고 글은 재미있어 졌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음식들만 소개된 것은 아닙니다. 해외에서의 추억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밥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어려서 소풍을 가면 친구들을 김밥을 싸왔는데 저는 집안사정으로 김밥을 먹지 못했던 것이 기억속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밤을 먹지 않는데 집에서 밤농사를 지어서 가을만 되면 힘들게 밤을 줍던 기억이 있어서 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저마다 음식에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에겐 별맛없는 음식일지는 몰라도 나에겐 어떤 사연과 추억이 담겨 특별한 음식이 될수도 있는 것입니다. 성석제씨가 소개해주는 음식들중에는 아직까지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도 많았습니다. 언젠가 한번쯤은 작가가 소개하는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칼과 황홀 - 8점
성석제 지음/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