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 결혼을 앞둔 또는 결혼을 한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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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12. 10:27

스님의 주례사 - 8점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휴(休)

저는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몇달 안남았네요. 20~30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서 살다가 하나로 합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연애는 4년째하고 있지만 연애와 결혼은 또 다른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도 결혼은 전혀 다른것이라고 충고 아닌 충고를 해주기도 합니다. 얼마전 대학 후배가 중국에 유학을 간다며 결혼식에 참석을 못할것 같다고 책을 한권 선물해주었습니다.

후배가 선물해준 책은 '스님의 주례사'입니다. 스님이 주례를 하는 것은 보지 못했는데 괜찮을것 같네요. 저는 사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주례 없이 하려고 했습니다. 주례를 부탁할 분도 마땅치 않았고, 그렇다고 돈을 지불하고 구한 주례한테 듣는 주례사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요즘은 주례없이도 의미있는 결혼식을 잘 하더라구요.

하지만 부모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인해서 결국 주례사를 듣기로 했는데요. 이왕 듣는 주례사는 결혼하는 신랑 신부에게 큰 도움이 되는 주례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님의 주례사'는 법륜스님의 이야기를 묶은 책입니다. 연인이 사랑하게 되어 하는 것이 결혼입니다. 하지만 행복할것만 같았던 결혼생활은 마지못해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행복하려고 했던 결혼이 왜 서로에게 상처로 남을까요? 스님의 주례사는 여러 사례들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뻔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책에서는 남편이나 부인 탓을 하기보다 나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긍정적으로 대해라는 말을 해줍니다. 네, 상당히 뻔한 말입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거나 새벽 늦게 술에 취해 들어와도 남편 탓을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대하고, 져주라고 말합니다.

때문에 얼핏보면 요즘 세상에 맞지 않는 말이기도 하고, 여성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사시 쉽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살기싫으면 그냥 헤어지라며 엄청 쿨한(?) 말씀을 하십니다. 상대방이 싫으면 헤어지면 그만인데 고민하고 주변에 조언을 구하는 것은 아직 상대에게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려면 상대를 이해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들 알고 있는데 생활속에서 실천하기 힘든 말일 것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을 하신분들이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글들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