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뉴스를 보다가 맘팅님의 '축구협회는 스스로 FIAFA에 재경기를 요청하라'는 어이없는 글을 읽고 이 글을 쓴다. 글의 내용은 이거다. 남북이 같은 민족이고 남아공 월드컵보다 통일이 더 중요하므로 재경기를 요청하는게 통일로 가는 밑거름이 될 거라는 이상한 논리를 말하고 있다. 글을 쓴 분이 축구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어서 일 수도 있지만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잘 못 깔려 있는 것 같다. 엊그제의 경기는 친선경기가 아닌 A매치 였다. 결과를 되돌릴 수도 없고 그런 전례도 없다. 잘못된 판정마저 승복하는게 스포츠 아닌가? WBC에서 심판들의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존으로 우리가 득을 본 경기도 있었고 결승전처럼 피해를 본 경기도 있는게 그게 스포츠다. 이 전제가 깔리지 않는 한 모든 종목에서 판정 시비는 반복될 것이다. 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전제가 깔려야 공정한 승부가 된다.

스포츠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건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그게 통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통일을 위해서 북한과 무승부를 했어야 평화가 온다는 건가? 그럼 아예 10:0으로 져주는건 어떤가? 무엇이 더 공정하고 통일을 위한 경기였을까? 남북이 최선을 다해 게임을 하고 결과에 만족하면 그게 통일을 위한 길 아닌가? 김연아를 이용한다고 욕먹는 한나라당과 맘팅님의 주장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맘팅님 주장처럼 엊그제 축구에서 게임보다 통일이 중요하다면 WBC와 김연아를 이용한다고 욕먹은 이명박은 도대체 왜 욕을 먹고 있는건가? 우리들의 시기와 질투일뿐인가? 겉으론 일본의 우경화를 비난하면서 북핵을 옹호하고 이명박 정권을 비난하면서 그들과 똑같이 스포츠에서 뭔가를 찾아내어 이용하려는 세력들에게 정신 좀 차리라고 말하고 싶다.     

WBC에서 일본이 불공정한 게임을 했다고 나까지마와 이치로가 수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는 결과에 승복했다. 그게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에 민족성이나 정치적 목적이 투영됐을때 스포츠는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다. 야구는 야구 자체에 축구는 축구 자체에서 그 재미를 찾아야 한다. 물론 라이벌 구도가 더 재미있고, 긴장감을 불러오지만 스포츠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스포츠 선수들이 과도하게 '조국을 위해 뛴다''태극마크에 몸을 바치겠다'라는 소리에도 웃음이 나오지만 그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겠다든지, 통일의 밑거름이 된다든지 하는 말에는 더욱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나도 소위 말하면 빨갱이라면 빨갱이지만 스포츠에서까지 정치적 적대감이나 민족적 동질감을 느끼려 하고 해소하려는 행위에 우려를 느낀다. 일부의 이런 개념없는 주장들이 진보의 주장처럼 비춰질까 우려가 된다. 정대세의 골은 나도 안타까웠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스포츠는 스포츠다. 오해지마 말길.

'극좌와 극우는 통한다'라는 말이 새삼 무섭게 느껴진다. 

wrote at 2009.04.03 12:55 신고
스포츠 경기는 한번 끝나면 번복이 어렵죠.....
wrote at 2009.04.03 20:56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상식적으로.
후아암 
wrote at 2009.04.03 13:26
지난 10년간 남북간의 평화분위기를 깨고있는

현 이명박정부가 싫은 입장이지만

축구는 축구고 정치는 정치지요...

엇그저께 경기가지고 제심요청이니 뭐니하는사람들.. 참...

그분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과거 독재정권이랑 다른게 뭔지 모르겠네요..

과거 독재정권때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거랑

엇그저께 남북전을 북한을 배려안했네.. 왜 같은 민족인데 그러네..

하는사람들이랑 다른게 없다고 생각하네요..

엇그저께 아쉽게 진 북한한테는 격려의 박수를

힘들게 이긴 우리선수들에게는 잘못한점을 지적해야지..

이건머..ㅡㅡ; 재심요청한다고 받아줄 FIFA도 아니고 ㅎㅎㅎ

스포츠자체만 놓고 봤으면합니다..
wrote at 2009.04.03 20:57 신고
저도 이명박 정권 싫어합니다. 하지만 스포츠는 스포츠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지금 정권과 다를게 뭐가 있는지...
wrote at 2009.04.03 14:29 신고
ㅎㅎ
뭔소리래요.

스스로 요청하라니...
우린 그렇게 당하고 살았는데, 그거 한번가지고 스스로 요청하라는 포스팅을....

통일 어쩌구... 간만에 크게 웃었습니다^^
wrote at 2009.04.03 20:57 신고
스포츠에 아직도 저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구시대적이죠.
Red Scarf 
wrote at 2009.04.03 16:44
이런 소리(뭐 재경기니 뭐니)하는 분들은 좀 유럽원정이나 아랍,혹은 중국원정을 겪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자기가 하는 말이 개가 짖는 건지 사람이 하는 건지 정도는 분간할 줄 알아야 인터넷질도 하는거지...

...그냥 경기장 좀 비어도 되니깐 저런 소리할 사람들은 안 와주는 게 낫겠어요.
어차피 경기장 만석 안 차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_- 개념찬 애들이 천천히 하나씩 들어오는 게 낫지 원.
wrote at 2009.04.03 20:58 신고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도 비슷합니다.

평생 야구장 한번 안가다고 한일전이라고 하니까 일본 욕하면서 응원하다가 결승전에서 지면 못한다고 욕하고...

한일전이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축구나 야구 그 자체가 중요한거죠.
wrote at 2009.04.03 17:59
와~ 축구에서 극우와 극좌가 등장하는군요.
신기하게 보고 갑니다 :)
wrote at 2009.04.03 20:59 신고
뭐 그렇게까지 표현하고 싶진 않았지만, 너무들 한다는..말도 안되는 주장에 그렇게 됐습니다.
파스텔 
wrote at 2009.04.03 18:44
저기요....
님이 보시기에 제가 어떤 면에서 극좌처럼 보였나요?
제겐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지적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wrote at 2009.04.03 21:02 신고
블로그를 보니 사시는 곳이 공주인가봅니다. 저도 공주가 고향인데...뭐 그건 둘째치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위에 다 나와있습니다. 핵심은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자는 것이지요.

김연아 이용했다고 욕먹은 이명박과 재심 주장하며 남과북 통일을 축구에 대입시키는게 다를게 뭐가 있나요? 전 거기서 이명박 정권과 그런 주장을 하는 일부의 사람들이 비슷(통한다)하다라고 했습니다.
taeja 
wrote at 2009.04.04 01:12
맘팅님의 글을 읽어보았습니다만 사실 저로써는 왜 그렇게 까이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더군요.
주된 내용이 우리는 한민족이고 이기는 것보다 통일이 중요하니 재경기하라고 파악하시고 이 글을 썻는데 저는 전혀 아닌거 같던데 말입니다.
충분히 낚시성 제목과 논란이 될만한 부분이 가득한 글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요지를 다들 잘못 파악하고 계신거 같던데요 - 저는 이 글의 중심내용은 한반도기와 우리는 하나다라는 응원을 막은 축협과 이명박정권의 대북정책과 그로 인해서 확산되는 잘못된 대북인식을 꼬집은 것인데 사람들이 의외로 민감하게 낚이는 거 같더군요.
물론 A매치에서는 피파에서 정치적인 문구는 다 제지한다, 독도는 우리땅도 안된다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제가 사실 가방끈이 짦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걸 다 떠나서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친선 경기가 아닌 A매치이고 월드컵 예선경기이니만큼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해야되고 우리는 또 대한민국의 이름을 달고 뛰는 선수들을 응원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어떻게 보면 의무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단순히 국가 대항전에서 만나는 하나의 다른 나라에 불과한가요? 아니면 중국이나 일본처럼 우리의 경쟁국가인가요? 맘팅님 블로그에 들어가서 댓글을 읽어보았는데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여서 그런지 북한에 대해서 그러한 인식이 깔려 있는 거 같아 보이네요. 이명박정권의 대북관계경색은 자신들의 적대세력에게 좌경논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논리이며 그러한 안보논리로 파쇼정권과 장기집권을 할 수 있는 초석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북관계나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미비할 경우 그러한 안보논리에 입각하여 그들이 원하는 대로 따라갈 뿐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스포츠에 나타는 것 같아 그리고 맘팅님 블로그 댓글에 나타나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 블로그 주인장님의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스포츠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용해선 안되겠지요 - 하지만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그리고 A매치이라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단순히 정치적 목적이전의 모습일까 생각됩니다. A매치라고 해서 무조건 피터지게 싸우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경기할 때 자신의 국가나 자신의 팀을 응원하고 이겼으면 좋아하고 패자를 격려해주고 졌다면 아쉬워하지만 좋은 경기 보여준 선수를 응원해서 다음엔 이기자는 응집력을 높이고 우리를 이긴 승자에게 잘했다 말해주는 것은 당연한 스포츠 정신이라 여겨지는 마당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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