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대회, 여의도에 농민들이 모인 이유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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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7. 16:22


지금 이시각 여의도에선 농민대회가 치뤄지고 있다. 아침부터 여의도는 경찰버스가 가득하다. 중요 길목마다 경찰버스를 이용해 가로막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노골적인 공세는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그 공세에 가장 힘겨워하는 계층이 바로 농민이라고 생각한다.

농민은 경제나 사회적으로 그리고 복지면에서도 바닥이다. 비정규직 문제나 청년실업 문제도 심각하지만 그나마 사회적으로 공론화되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정도 노력을 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이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최선봉에 있는 한나라당이나 재벌 대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로 인한 사회불만이 고조되면 사회자체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대기업은 그들을 얼르고 달랠 대책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농민 문제는 어떠한가? 입으로는 농업은 국가적인 자산이며 우리 민족의 생명이라고 하지만 농업에 대한 정책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것이 별반 없다.

또한 사회 일부에서는 노골적으로 농업은 기업들의 수출을 위해 희생을 해도 되며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들도 농업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 눈가리고 아웅식의 대책들 뿐이다. 농민에 대한 지원도 농민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농촌에 도로포장이라든지 농협같은 곳에 돈을 쏫아부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아무리 '농업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떼그만쓰고 농민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해도 진정 농민을 걱정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언론에서 아무리 '귀농해서 1억 연봉'이라는 기사를 써도 실상 농촌은 1년에 천만원 벌기 힘든 사람이 대부분이다. 농촌에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온 것일까?

쌀은 50원 동전에 나올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작물이다. 하지만 지금은 남아돌고 있다. 정부 창고엔 수년묵은 쌀이 차고 넘친다. 농민단체들은 해결책으로 대북지원을 재개하라는데 '북한퍼주기'라는 이념 공세에 이명박 정부 들어선 그나마 안되고 있다. 50원짜리를 보기 힘들어진 요즘처럼 농촌도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쌀값 올려달라고 데모하지 말고 쌀농사 안짓고 돈되는 특용작물을 하면 되는것 아닌가? 라고 하지만 그것은 농촌의 실상은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농촌 사회의 대부분인 60~70대가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는것도 현실적으로 어려기도 하지만 작물전환은 엄청난 노력과 돈이 들어간다. 

정부는 무엇이 유행하고 전망이 밝으니까 재배하라고 하지만 실패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반면 쌀은 그런 유행과 실패의 위험이 없이 안전하니까 대부분의 농민들이 어쩔수 없이 재배하는 것이다. 작물전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없이 쌀갖고는 안되니까 알아서 먹고 살아라는 식의 정부 정책으론 농촌이 살아날수가 없는 것이다.

MBC 무한도전의 쌀농사 짓기에도 나왔지만 쌀을 수확하기까진 엄청난 노력과 적지 않은 돈 그리고 농부의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다. 씨앗만 뿌리고 가많이 있는다고 수확이 되는게 아니다. 수확을 마치고 여의도에 모인 농민들의 함성이 헛되이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