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해운대와 국가대표 안보신분 없겠죠? 한국영화가 최근에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었는데 두 영화가 다시 한국영화 붐을 일으키는것 같다고 하면 너무 성급한가요? 어쨌든 올해 해운대와 국가대표는 다시 한번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운대는 관객수가 천만명이 넘었고 국가대표도 700만을 넘어 800만을 향해 가더군요.


저는 해운대는 개봉하자마자 봤는데 이상하게 국가대표는 안끌리더라구요. 그러다가 어제 영등포에 새로 생긴 타임스퀘어도 가보고 영등포 CGV에도 가볼겸해서 영화를 고르다가 안본 영화가 국가대표뿐이라서 선택했습니다. 어제 본 영화의 정확한 명칭은 <국가대표 완결판-못다한이야기>입니다. 완결판 이전의 국가대표를 보지 못해서 뭐가 달라진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국가대표 개봉하기전에 시사회는 아니고 국가대표 서포터즈 제작보고회를 다녀왔었습니다. 김성주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출연진이 나와서 이야기를 했는데 개봉하면 본다고 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내리기전에는 봐야 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어제서야 보았습니다.

관객들이 보셔서 많이들 아실테니 따로 소개는 안하겠습니다. 웃음과 눈물을 잘 섞은게 흥행의 요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스포츠영화 특유의 장중한 음악과 화면도 멋지구요. 비주류 스포츠인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애환과 삶을 솔직하게 그렸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영화 초반 하정우가 아침마당에 출연해 양아버지와 가족들을 소개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동생이 외국인과 결혼해 잘살고 있다는 내용에서 방청객들이 수군거리는 장면에서 남편과 아이가 흑인이 나와서 보기가 좀 그렇더군요

또한 세계대회와 올림픽에 나가 미국선수와 싸운다거나 미국선수와 싸운다거나 일본을 비하하는 발언을 선수와 해설자가 하는 내용은 보기 안좋았습니다. 영화에 코믹이 섞여있지 않았다면 볼썽사나운 민족주의 영화가 될뻔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밑도 끝도 없는 [한반도]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같은 영화처럼 말이죠. 

저 개인적으론 스포츠에서 국가대표 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오직 국가를 위해 또는 메달을 따기 위해 한곳에 모여 기계처럼 운동하는 선수들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그 종목에 흥미를 갖고 즐기며 운동하기보다는 순위에 들기 위해 메달을 따기 위해 아니 금메달을 따기 위해 운동하는 모습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오직 금메달을 딴 선수들와 종목만 집중되고 똑같이 아니 더 열심히 운동한 선수들과 종목은 관심밖이었죠. 은메달을 따고도 울며 슬퍼하는 모습에 오직 1등만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보였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를 계기로 스키점프 대표팀에게도 스폰서가 생기고 과학적인 훈련과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다른 비인기 종목들도 영화가 성공해야 스폰서가 생기고 좀 더 과학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걸까요? 몇몇 스포츠에 집중된 지원과 관심이 다른 비인기종목에도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새로 생긴 타임스퀘어와 영등포 CGV는 넓고 깨끗한게 좋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사람도 많고 소음도 시끄럽고 울려서 귀가 윙윙거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다음부턴 조용하고 깔끔한 신촌 아트레온으로 가야겠습니다. 뭐든지 적당한게 좋은것 같습니다.


wrote at 2009.09.21 16:55 신고
동메달에도 관중석의 가족을 껴안고 기뻐하는 외국 선수들 보면서....우리는 너무도 일등지상주의에 몰입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wrote at 2009.09.21 17:57 신고
선수들을 그렇게 만든 사회와 우리가 반성해야 겠죠.
wrote at 2009.09.22 22:59
잘 읽었습니다~ 저도 왠지 '해운대'보다 '국가대표'가 더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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