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회색노트, 두 소년의 우정과 방황 그리고 해방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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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2. 22:20



위드블로그에서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소설 <회색노트>에 뽑혔습니다. 처음엔 청소년기 소년들의 성장소설인줄 알았습니다. 또한 단편소설인줄 알고 있었는데, 읽고 보니 억압된 사회 구조에 맞선 자크와 다니엘 두 소년의 도전과 좌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단편소설이 아닌 자크와 다니엘의 일생을 다룬 대하소설의 시작부분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회색노트>는 자크와 다니엘이라는 공통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두 소년의 우정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권력가이자 독실한 가톨릭 신자 티보씨의 아들인 자크와 자유분방하고 기독교를 믿는 가정의 다니엘은 우정을 쌓게 됩니다. 서로 교환일기를 써가면서 우정을 확인하고 꿈을 키워가죠.

하지만 가톨릭학교에 다니는 자크는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의 억압된 환경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이에 다니엘과 함께 가출을 결심하게 되고, 마르세유까지 도망을 갑니다. 사라진 두 아이때문에 두 집안은 들썩이게 되고, 티보씨는 자크의 가출이 다니엘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경찰을 동원해서 찾게 되고, 결국 두 아이는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회색노트>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사회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강남과 강북, 부자와 가난한자, 수도권과 지방, 도시와 농촌, 일류대와 지방대,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이제는 너무 간극이 벌어져 자크와 다니엘처럼 우정을 쌓기란 쉽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하늘 아래 같이 살고 있지만 너무나 다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회색노트>의 자크와 다니엘은 서로 다른 집안 환경속에서도 우정을 키워갔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청소년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꿈을 이야기하고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입시기계가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회색 노트 - 10점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 이충훈 옮김, 이현미 그림/푸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