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주] 곰의 전설이 깃든 고마나루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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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7. 11:58


충남 공주에는 신(神)이나 영웅을 모신 사당이 아닌 을 모신 사당이 있습니다. 충남 공주시 웅진동의 곰나루 솔밭에 가면 곰을 모신 사당이 보입니다. 신이나 인간이 아닌 동물인 곰을 사당에 모신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곰나루는 공주의 옛 지명으로 원래는 '고마나루'라고 불렀으며, 한자로는 웅진(熊津)이라 한다. 이곳을 곰나루라고 부르게 된 데에는 처녀곰과 나무꾼 총각에 얽힌 아름답고도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실제로 곰나루의 북쪽에 솟아 있는 연미산 중턱에는 전설 속의 곰이 살았다는 동굴이 곰나루를 내려다보고 있다. 곰나루 전설 이후 마을에서는 곰의 원한을 풀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나루터 인근에 곰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왔다.
  이 일대에는 원래 금강의 수신(水神)에게 제사를 올리던 웅신단(熊神壇) 터가 남아있는데,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공식적인 국가의 제사 공간이었으며, 일반 서민들의 주요 생활터이자 수상 교통로로써 민중의 정서와 애환이 짙게 서려 있는 역사적 가치가 큰 곳이다. 곰사당과 관련된 실제 곰상은 공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위와 같이 곰나루(고마나루)는 수상교통의 요충지이자 민중들의 삶이 깃든 곳입니다. 지금은 나루는 없어졌지만 시원한 솔밭과 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강건너에는 곰이 살았다는 연미산이 보입니다. 근처에는 국립공주박물관선화당 그리고 아이들이 뛰어놀수 있는 넓은 잔디밭이 있습니다. 무령왕릉도 지척에 있습니다.




시원한 솔밭에서 금강과 모래사장을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는 것도 멋진 일일 것입니다. 한때 고마나루 솔밭은 개발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시민들의 노력 덕뿐에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 소풍과 나들이를 자주 갔던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더운 여름 전설이 깃든 고마나루에 한번 가보시는건 어떨까요.


곰사당

곰사당 안내판

곰나루 근처의 잔디밭과 공연무대

충남도청 100주년을 맞아 건립한 웅비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