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자전거여행 27일차 강릉-대관령-진부

세상 이것저것에 대한 호기심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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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2. 12:21

드디어 27일에 걸친 자전거여행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아프지 않고 전날 강릉을 출발했다면 서울까지 자전거를 타고 도착할수 있었을텐데 감기몸살로 하루를 지체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강릉에서 대관령을 넘는 것으로 자전거여행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비가 그쳐서 서울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출발할때는 언제 서울로 다시 돌아오나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강릉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서울 도로 표지판이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강릉 시내에서 대관령 입구까지는 구도로라서 통행량도 많지 않고 한산했습니다. 때문에 자전거타기엔 괜찮았지만 꾸불꾸불한 지형은 우리를 지치게 했습니다. 대관령에서 강릉을 향해 반대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운지 한참을 쳐다볼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여자친구는 아직 몸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갯길을 올라가야 하다보니 자전거를 타다가 끌다가를 반복하면서 겨우 대관령 정상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서울 표지판이 보입니다.


대관령 구도로는 한산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은 우리를 지치게 했습니다.


중간에 대관령박물관에서 휴식도 취하고 펑크난 자전거도 수리했습니다.



대관령은 올라가면 갈수록 경사도 심해지고 굴곡도 많았습니다.

 

 

[급커브 감속]이라는 표지판에서 누군가 장난으로 [가속]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자전거를 세우고 뒤따라오는 여자친구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중.


그래도 여자친구가 포기하지 않고 장시간에 걸쳐 정상까지 올라왔습니다. 강릉이 아닌 평창이라는 표지판이 보이네요.


강릉시로 통합되기전엔 명주군이군요.


대관령 정상에 온 기념으로 한컷 찍었습니다. 둘이 한장씩 찍어주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일행이 안타까웠는지 우리 둘을 촬영해줬습니다.

 

강릉에서 대관령으로 올라오는건 무척 힘들고 시간도 오래걸렸지만 대관령 정상에서 진부로 내려가는 길은 몇분 걸리지 않고 시원하게 내달릴수 있었습니다. 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대관령을 올라갈때는 힘들어하더니 진부터미널에서 서울 집으로 돌아갈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나 봅니다. 체계적인 준비도 없이 남들 가니까 우리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자전거여행. 애초 목표대로 전국일주는 못했지만 우리 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곳곳의 멋진 풍경과 다양한 에피소드. 자전거가 아니었다면 못보았을 곳들을 속속들이 다닐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좀 더 가벼운 마음과 장비로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네요.

2011/08/29 - [자전거 전국일주] - 2010 자전거여행 25일차 삼척-동해-강릉

이동: 강릉-대관령-진부
거리: 46km
누계: 1,56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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