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동대문에서 김인권 주연의 '방가?방가!'를 보고 왔습니다. 후배 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린 극장이었는데요. 새벽 2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좌석이 꽤 찼더라구요. '방가?방가!'에 대한 기대는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번 '해결사'를 보기전에 본 예고편이 정보의 전부이고 대충의 스토리도 모르고 봤습니다. 김인권은 영화 '해운대'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배우이죠. 후속작이 무엇을까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방가?방가!'로 찾아왔습니다.

영화 초반부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초반부 재미는 김인권의 활약이 대부분입니다. 청년실업자인 방태식(김인권)이 일자리를 알아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표현했습디다. 거성가구에 취업해서 생기는 이야기들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크게 웃을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초반부는 장면엔 객석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더군요. 저도 한참을 웃었는데 외국인 노동자를 너무 웃음거리로 만드는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그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반부가 웃음을 주었다면 중반부부터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잘 보여줬습니다. 그렇다고 무겁기만 하지는 않으면서 재치있게 표현했습니다. 이제는 한국 경제에서 없어서는 안될 외국인 노동자들인데 한국인과 차별받고 늘 단속이라는 불안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사장에게 욕먹고 단속반에게 쫓기면서도 그들이 한국땅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고향에 있는 가족들때문입니다. 70~80년대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그랬었습니다. 독일에서 광부로 간호사로 사우디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탄압과 차별속에서도 우리나라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나라가 동남아 노동자들을 구박하고 내쫓고 있는 현실입니다. 법적으로 불법체류자 단속은 어쩔수 없다고 해도 조금 인간적으로 대하면 안될까요? 외국인 노동자들을 단속하면서 인권탄압을 일삼는 사례는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공장에서도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고, 동물처럼 잡혀가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선진국 출신의 외국인에게는 굽신거리면서 우리의 과거이자 같은 아시아인인 동남아인에게는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한국인이면서도 취업이 안되 부탄인 반가로 위장취업한 김인권도 우리 사회의 모습이고, 임금체불에 인권탄압 그리고 무리한 단속과 추방을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2010년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반가(김인권)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사장에게 맞서 떼인돈을 받아내고 추방당할 위기에서 재치로 구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그들을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알려주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한참을 웃다가 점점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화면속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불과 몇십년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받던 차별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충분히 당한 설움을 왜 반복하고 있을까요. 영화의 한 대사처럼 '한국에서 살고 한국에서 일하면 한국사람 아닐까요?' 얼마 안있으면 G20이 개최됩니다. 벌써부터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아냥이 들리고 있는 회의입니다. 한쪽에선 외국인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추방하면서 한쪽에선 G20을 개최하는 것을 보면서 위선적이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wrote at 2010.10.03 16:26 신고
저두 예고편을 봤는데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인 듯 하더라구요..김인권씨가 주연으로 나오는
첫번째 영화인가요?
wrote at 2010.10.04 15:17 신고
첫번째 주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개성있는 배우가 오랜만에 나타난것 같네요. ^^
.. 
wrote at 2010.10.03 23:17
글쎄요 불체자 문제를 깊히 알아갈수록 옹호하기 힘들더군요.

외국인 범죄문제 상상을 초월하고있고요(아마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겁니다) 출입국 관리도 너무나 허술해서

진짜 인간쓰레기들 마구들어오고 들어오면 그들 통재가 안돼고있습니다 외국인 관련 미해결사건도 엄청나고요

그리고 불체자가 우리사회 우리경제에 정말 +인가 이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저임금 불체자들을 쓰면서 노동환경악화, 임금덤핑으로 인한 양극화와 자국민 실업, 기업의 생산성하락, 가치의 충돌 등

오히려 경제구조를 악화시켜서 저임금 노동력의+ 보다는 - 효과가 더크다는 견해가 계속 나오고있고 그걸 반영하듯이

유럽사법재판소에서도 임금덤핑하며 들어오는 외노자에 맞선 파업권을 인정하는 판결도 나오고

저임금 노동력을 위한 공장 이전에 맞선 파업권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었는데 지금 어떤진 모르겠네요

세계적으로 외노자 제한 불체자 추방하고있고 우파득세하는게 우리 미디어에서 수박 겉핥기로 보도하는것 처럼 간단히

실업증가해서 괜히 외노자를 증오하는 제노포비아의 증가가 그 이유가 아닙니다
.. 
wrote at 2010.10.03 23:31
우리가 안하는 일을 해주는 고마운 존재란 미화 처럼 외노자 불체자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게 없죠

우리가 안하는게 아니라 불체자 외노자로 인한 임금덤핑 으로 인해서 자국인이 할수가없게 됐다는게 맞는 거죠

외노자 불체자가 많은 노가다만 봐도 20년전 임금에서 동결상탭니다 3d 임금 10년 20년전 임금 그대로죠

그러면서 고급일자리 드립하는데 ㅋㅋㅋ

이거 정말 허상입니다

지식경제기반 서비스산업 어쩌구 저쩌구 해도 여전히 한 국가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습니다

넘치는 노동인구를 외노자는 제조업 자국인은 지식산업 서비스업에 이렇게 할수있는 국가 지구상에 존재 하지 않습니다

노동인구가 넘치는 상황에서 외노자가 저임금으로 육체노동을 하겠다면 필히 자국인은 실업자가 되야되는게 현실이죠

상생을 하지 어쩌자 하는대 상생을 하려면 적정한 노동인구를 봐야하는데 이미 지금 상태로도 노동인구는 넘치고있죠

상생 안됍니다 필히 희생을 해야되죠
.. 
wrote at 2010.10.03 23:38
그리고 독일 간호사와 사우디 건설과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외노자는 다릅니다

앞의 두경우는 직업도 한정되있었고 인원도 한정된 경우지만

우리는 거의 3d 제조업 전부분에 걸친 무차별적인 지속적 대량 유입이죠

분명히 구분해야됩니다
wrote at 2010.10.05 20:54 신고
영화가 웃음과 의미를 동시에 잘 담고 있나 보군요...
저도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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