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디어다> 방송국 취업을 꿈꾸는 이들이 읽어야 할 책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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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1. 10:26

미디어 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방송계에 진출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원한다고 다 방송국에서 일할수는 없습니다. 특히 방송사 입사는 '언론고시'라고 불릴만큼 취업의 문이 좁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더군다나 경제한파로 인해 최근 방송사 입사는 더욱 어려워진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다양한 직종에서 방송국 입사를 꿈꾸고 있을 것이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나는 미디어다

나는 미디어다


오형일씨의 책, <2.0세대를 위한 상상, 나는 미디어다>는 방송국 입사를 꿈꾸고 멋진 방송인을 꿈꾸는 미래 언론인을 위한 책입니다. 흔히 방송국하면 멋지고 예쁜 아나운서나 똑부러지는 기자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방송국에 아나운서와 기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아나운서와 기자라는 직업이 텔레비전에 보이는 모습만큼 멋지고 화려한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텔레비전에 비춰지는 화려한 모습의 이면엔 어쩔수 없이 직장인으로서의 희노애락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미디어다>는 방송국의 겉모습이 아닌 일반인에게는 덜 알려진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또한 흔히 지상파라고 불리는 거대 방송을 '지난 방송', 블로그와 개인방송등의 1인미디어를 '내일의 방송'으로 말하며 방송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앞으로 거대한 방송이나 신문의 권력이 약해질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미 방송을 둘러싼 모든것이 무너지고 융합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1장은 <무너지고 융합되는 세상, 다시 변신을 꿈꾸다>로 방송사와 1인미디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장은 <선배가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방송인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방송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다양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줍니다. 1장에서 다루어진 미디어에 관한 이야기는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개인미디어의 폭발력에 대해 실감하고 있어서 깊게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기전엔 방송국의 분야가 그렇게 다양한줄 몰랐습니다. 예능국,보도국,시사교양국,라디오국,드라마국,아나운서국 등 우리가 매일 보는 텔레비전이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종합 문화한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생활이 그렇게 고단한줄 몰랐습니다. 언론고시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고서도 밤을 지새워가며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상을 보며 과연 내가 PD나 기자라면 저런 생활을 견뎌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생생한 방송현장을 책으로 보면서 PD나 기자, 그리고 아나운서는 공부를 잘하거나 스펙이 좋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정말 그 직업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해야 할 수 있는 직업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방송인이라는 직업이 매력적인 직업이긴 하지만 그것만 바라본다면 방송인으로써 성공할수도 그리고 버텨낼수도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책은 희망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방송인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의 미래는 외주제작사나 방송국 비정규직일 것입니다. 저자 본인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방송인을 꿈꾸고 우여곡절 끝에 그토록 바라던 방송국에 취업했지만 비정규직 신분으로 해고를 당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만큼 현실은 녹녹치 않습니다. <나는 미디어다>는 방송국 취업을 꿈꾸는 이들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