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노조 출범을 찬성한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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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 17:45


철도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보수 언론은 시민들의 불만은 크게 확대해서 보도하면서 연일 노동계를 공격하고 있다. 또한 노사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중재해야할 정부는 오히려 노조에 대한 타협은 없다며 파업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노조와 대화와 타협을 하지 말라며 말했다. 이 말 한마디로 관계부처와 검찰이 노조에 대한 탄압에 대한을 강화하고 있다.

이렇게 노조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운데 프로야구 선수협회가 선수노조로의 전환을 다시 꿈틀대고 있다. 당초 선수협은 올해 시즌중에 선수노조로의 전환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KBO와 각 구단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처음엔 찬성을 하던 선수들과 일부 구단 선수회마저 구단의 방해로 반대를 하기 시작하자 선수노조 창립은 그대로 끝나는듯 했다.

KBO와 각 구단의 주장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가진자들이 약한자들의 요구에 직면했을대 흔히 쓰는 말이 바로 '시기상조'라는 단어이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때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프로야구 각 구단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아직 한국프로야구가 프로다운 수익을 발생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는 맞다. 이는 구단쪽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프로야구로 얼마든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롯데등의 일부구단이 보여줬다. 투자를 하고 팬들을 위한 마케팅을 한다면 흑자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구단들은 적자를 운운하면서 선수들의 단합을 반대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적자상태인것은 그들이 선택한 것이지 프로야구 자체가 돈이 안되는 사업이 아니란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프로야구는 그동안 한국 최고의 프로스포츠로서 양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가져왔다. 월드컵의 열기를 국내리그로 이어오지 못한 프로축구와는 비교가 될 정도로 프로야구는 올해 관중동원면에서 성공을 했다. 또한 질적으로도 베이징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따고 WBC에선 준우승을 하는등 세계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렇지만 구단운영과 선수관리에 있어서는 구시대적인 면이 아직도 존재한다. 작년 장원삼 트레이드 사건과 올해 FA시장에서의 혼란을 볼때 제도들은 선수들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프로야구의 3대 요소라고 꼽자면 구단, 관중,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프로야구에선 선수가 빠져 있는 것이다. 선수는 단지 구단 소속으로 노예처럼 자기 몸이 부서져라 공을 던지고 쳐도 쓸모가 없으면 버려지는 것이 한국야구이다. 프로가 원래 이렇다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우리는 인간의 얼굴을 한 프로야구를 보고 싶다.

선수들의 자기권리를 찾는 첫걸음인 선수노조 출범을 야구팬으로써 지지한다. 오늘 선수협 표에서 역시나 삼성과 엘지의 선수들이 불참했지만 대부분 찬성으로 노조출범안이 통과되었다고 한다. 노동3권은 헌법에 보장된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자기 권리를 찾는 길을 구단과 KBO가 방해한다면 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