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기악탈을 아시나요?
흑백테레비
·2009. 6. 19. 00:16
흔히 우리나라의 전통 탈이라고 하면 안동 하회탈을 대표하여 조선시대 탈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삼국시대 그중에서 백제의 탈에 대해 아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삼국(백제, 신라, 고구려)중에서도 특히 백제는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했습니다. 현재의 중국과 일본과 많은 문화교류가 있었고, 전해지는 각종 유적과 문화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백제는 일본과 정치 사회는 물론 문화적으로도 많은 교류가 있었습니다. 백제기악은 백제인 미마지에 의해 일본에 전해졌다고 합니다. 현재 백제기악탈은 일본에 남아있으나 국내에서는 잊혀진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충남 공주와 부여에서 백제기악탈을 복원 및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번에 충남 공주시 유구읍 입석리에 있는 한국공연예술체험마을에서 백제기악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아시다시피 기존의 한국 탈과는 좀 많이 다릅니다. 좀 과장되어 있는 면도 보이고, 백제인뿐만 아니라 당시 백제와 교류하던 외국인의 모습도 있을거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드는군요.
우리민족의 자랑스러운 연극유산인 ‘백제기악’은 그동안 전하는 사료의 부족과 연구자들의 무관심으로 잊혀져가고 있음이 사실이다
서기 612년(백제무왕13년) 백제사람 미마지에 의해 일본으로 전해진 후 일본 전통기능의 모태로 인정받고 있는 백제기악이 우리나라에서는 한동안 까맣게 잊혀지면서 부여 구드레 한모퉁이에 ‘미마지 사적현창비’가 주위의 무관심속에서 외로이 서있을뿐이다
그러나 일본 나라현 사쿠라이에는 ‘미마지’가 처음 기악을 일본에 전한 터전임을 확인하는 ‘쓰찌부다이’라는 비석이 서 있고 일본 전통예능인들이 해마다 이곳을 찾아와 옷깃을 여미고 있다 뿐만아니라 전승되고 있는 기악탈 200여점이 문화재로 지정 보존되면서 근년에는 그의 연희까지도 복원코자 나라현에 소재한 덴리대학 아악부를 중심으로 집중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여러 학술재단과 NHK방송국이 이를 적극 뒤받침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공연을 거듭하고 있으며 백제기악탈 복원품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 ‘약사사’(백제장인들에 의해 지어진절)에서는 매년 5월5일 백제기악 야외공연을 열고 있다
국내에서도 근년에 들어 기악의 복원과 관련된 작업이 몇 몇 뜻 있는 인사들에 의해 조심스럽게 진척되어 온 바 있으며 특히 공주 민속극 박물관에서는 1996년 이래 기악탈의 복각을 위하여 일본의 국립도쿄박물관과 ,정창원 등에 보관된 대표적 기악탈을 현지 답사 실측하여 복각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6월 백제기악 복원을 위한 방안모색이라는 주제로 제21회 전국연극제 기념학술 심포지움이 개최되었으며 같은 해 10월 제49회 백제문화제 학술심포지움이 백제기악의 복원 주제를 가지고 공주문화원에서 개최한 것은 백제기악복원을 위한 준비단계로 여겨져 다행한 일이다.
백제의 탈놀이 기악을 복원하는 일은 잊혀져가는 전통문화의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는 막중한 과업이 아닐수 없다
하루속히 기악의 복원 재창조를 위한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방인이 논의되고 이를 수렴하면서 이를 계기로 백제문화권 충남의 전통연극유산을 재 정립하게 되기를 바란다
* 사진은 캐논 익서스 110is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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