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바빠서 잊고 지냈는데, 문득 달력을 보니 대선이 2달 남았다. 결코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 처음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이 언급될만큼 타후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요즘엔 3자 대결 구도로 가는 모양새이다. 물론 아직도 박근혜 후보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예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이다. 정치경험도 없고, 행정 경험도 없는 그가 국회의원도 아닌 시장도 아닌 대통령 후보로 나선다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될수 있을런지, 혹은 설사 되더라도 대통령의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거 비슷한 사례가 성공한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안철수 후보를 보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생각이 난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많은 국민들이 경제를 살리겠다(물론 지금와서 보면 경제가 살기는 커녕 이모양 이꼴이다)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747공약부터 한반도 대운하 공약까지 그가 말한 대부분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었고 무엇보다도 우선인것도 경제였다. 하지만 세상살이 이치는 정치에서 시작되는 것을 그들은 잊고 있었던것 같다. 물론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그것을 이루려는 방법도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자신들의 생각만 옳다고 밀어부친 불통의 통치는 국민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고, 민주주의와 역사관은 군사독재시절로 회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잘해도 본전인 대북관계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그런 이명박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경험해봤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시의 시장도 해본 사람이다. 물론 국회의원은 중간에 선거법 위반으로 그만뒀고, 서울시장 재직시절에도 크고 작은 사건들에 휘말리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ceo 출신으로 이런 저런 경험을 많이 해본 인물이다.

 

그럼, 안철수는 어떠한가. 안철수연구소 ceo와 교수 직책이 전부이다. 물론 경험을 안해봐도 잘할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치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정치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뜬구름 잡는 식의 구호나 정치적 판단력이나 순발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안철수 캠프에서 내놓은 이야기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봐도 도대체 하려는 이야기가 뭔지 모르겠다. 좋은 이야기인것은 알겠지만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뒤늦게 내놓는 공약도 자신만이 선이라고 말하는 듯 모든 것을 개혁의 대상으로 치부하고 있다. 어제 내놓은 정당개혁도 그렇다. 실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사실 그동안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못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시스템을 안철수 후보가 말하는 것처럼 바꾸었을때의 부작용은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은것 같다.

 

새누리당의 좋은점, 민주통합당의 좋은점을 모아모아서 안철수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 미인들의 뛰어난 이목구비를 하나로 모았다고 생각해보면 과연 그 얼굴이 대한민국 최고의 미인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정치도 그렇다. 뛰어난 것보다는 조화와 개성이 중요하다. 대통령이 된다 한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 사라질리도 없고, 자기 기반이 없는 대통령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통령 선거가 착한 사람 뽑는 선거는 아닐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없이 뜬구름을 잡는 안철수 후보가 아직은 물음표이다.  

wrote at 2012.10.27 11:45 신고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wrote at 2012.11.01 09:31 신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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