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보고 공주알밤 주우러 공주에 가보세요.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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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3. 19:18


지난 토요일 고향인 공주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목적인 지금이 한참 밤 수확철이라 부모님 일손을 돕고자 아내와 함께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아직 밤이 다 떨어지지 않아 별로 줍지 못했네요. 대신 부모님과 함께 백제문화제를 구경했습니다. 10월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9일까지 충남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백제문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개막식때도 그렇고 그 다음날 백제퍼레이드에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구경을 나왔습니다.


첫날엔 유명가수도 출연하고 화려한 불꽃놀이 때문에 많은 인파로 붐볐고 둘째날에는 각 면과 동에서 출연한 퍼레이드를 구경하러 온 시민과 관광객으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조그만 소도시라서 많은 인파 구경하기가 힘든데 백제문화제를 맞이해서 많은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행사장으로 나왔더군요. 다만,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눈에 띄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특히 충남도나 공주시에선 '세계적'이라는 문구를 많이 넣어 홍보하던데 외국인들도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기네스북에 도전한다고 하는데 너무 이벤트나 볼거리에 치중하는것인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백제문화제 기간에는 '고마나루향토연극제''항공축제'알밤축제''신상옥영화제'등이 한꺼번에 열리고 있습니다. 시에선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집중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하는 생각에 한꺼번에 하는거 같은데 너무 복잡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것 같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와야 행사가 신날텐데 관광객은 별로 없고 시민들만 있다보니 주 행사가 아닌 축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봄과 가을로 나누어 큰 축제를 분산시키는것은 어떤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역사도 오래되고 규모도 큰 백제문화제가 백제문화제만의 특색이 아직도 크게 없다는 것은 고향 사람으로서 아쉽기만 합니다.

퍼레이드도 학생을 강제동원하던 옛날보다는 볼거리도 많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좋았지만 좀 더 세련되고 재미난 볼거리가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년 똑같은 형식은 재미를 반감시키더군요. 뭔가 변화가 필요하고, 아마추어적인 것을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볼거리가 많은 백제문화제입니다. 9일까지 열리고 있으니 백제문화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위해 공주를 방문해보세요. 맛있는 알밤뿐만 아니라 먹을거리도 많은 축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