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누워서 페이스북 또는 포털 주요뉴스를 확인해보는 습관이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주요뉴스를 확인해봤는데 잠결에 잘못 본 것인지 두번 읽어본 기사가 있었다. 바로 한화이글스 한대화 감독이 경질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처음 뉴스들에는 쫓겨난 것이라고 나왔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진사퇴로 바뀌었다. 제목은 바뀌었지만 야구팬이라면 구단측에 의해 '잘렸다'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전 야구감독이 되어 버린 한대화

 

한대화 감독이 이끄는 한화이글스는 시즌 내내 꼴지를 면하지 못하는 순위와 그보다 더한 것은 연일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이때문에 사실 한대화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고, 시즌중이 아니더라고 재계약은 힘들지 않겠나 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몇달전 한대화 감독의 사퇴설이 돌자 한화 구단은 '의리'를 내세우며 결코 시즌중에 경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한화는 시즌을 한달 남겨둔 시점에서 갑자기 한대화 감독을 경질했다. 최근 몇년동안 한화는 하위권을 맴돌면서 '최강한화'라는 응원구호가 부끄러울 정도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과연 프로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드는 실책을 남발하는 선수나 투자는 쥐꼬리만큼 하는 구단이나 팬들에겐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올해 거액을 주고 김태균과 송신영을 영입하고 살아있는 전설 박찬호를 데리고 오면서 기대가 무르 익었다. 오랜만의 포스트시즌을 기대하는 팬들도 늘어났고, 구단도 마치 기정사실처럼 행동했다.

 

그러나 결과는 꼴지다. 이는 감독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단의 의지 부족과 성급한 리빌딩 계획, 그리고 선수 스스로의 노력 부족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몇년째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선수들과 자체적으로 선수를 키우지 못하는 구단시스템이 복합적으로 작용 했을 것이다. 한대화 감독을 경질하고 분위기 쇄신을 노리지만 감독만 바꾼다고 몇년안에 한화가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리라고 생각하는 팬들이나 전문가는 거의 없을 것이다. 류현진도 나가고 베테랑들마저 은퇴하면 우스개 소리로 하던 2군으로 강등되어야 하는 실력의 프로야구단이 될지도 모르겠다.  

 

뜬금없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얼마전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 법정구속되었다. 회사돈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되었는데 잘못되었으면 당연히 벌을 받는것이 맞다. 상식적으로....하지만 재벌기업 회장님들은 그동안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경제'를 위해 처벌을 면했다. 설사 처벌을 받더라도 휠체어 좀 타면 금방 풀려나곤 했다. 김승연 회장이 구속될때 한화그룹과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면서 은근히 김승연 회장의 구속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의리와 신용'을 말하는 구단의 그룹 회장은 불법을 저질러 구속되고, 구단은 팬과 감독의 뒷통수를 쳤다. 과연 '의리와 신용'이라는 단어를 그룹의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화엔 신용도 없고, 의리도 없음을 회장님이 몸소 보여 주고 말았다.

 

그래도 야구장에서 목이 터져라 이글스를 응원하는 팬들만 불쌍하다는 생각이다. 제발 져도 좋고 꼴지도 좋으니 감동이 있는 그런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팬들이 구단에게 바라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wrote at 2012.08.28 19:26 신고
감독이니까 성적에 책임을 져야겠지만
그래도 최근 한화의 성적은 감독 경질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성격이 짙어 보입니다.
wrote at 2012.08.30 09:19 신고
감독이 부족했던 것도 물론 있겠지만....한화 구단 전체의 문제점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wrote at 2012.08.29 04:24
비밀댓글입니다
wrote at 2012.08.30 09:18 신고
네, 한대화 감독의 능력이 부족한 면도 있었고, 구단의 조바심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경질 혹은 사퇴?의 방식에서 자연스럽지 못한 처리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는것 같아요.

내년엔 제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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