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토사구팽 이병순, 낙하산 김인규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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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0. 11:25


KBS_위키백과


KBS 신임사장으로 김인규씨가 선정되었다. 김인규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시절 언론특보를 지낸 인물이다. 때문에 KBS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KBS 노조는 낙하산을 저지하겠다며 총파업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 많은 이들은 이병순 사장이 연임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

현정부 들어서 이병순 사장은 큰 무리없이(?) KBS를 이끌어왔고 이번 사장 공모에서도 연임될 것으로 내다본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현정부 들어 다른 언론사들은 미디어법과 관련해 파업을 하고 노사관계도 안좋아졌으나 오히려 KBS만은 노조와의 관계도 제일 무난했고 미디어법 통과 상황에서도 조용했던 곳이다.

물론 KBS 내에서도 이병순 사장체제에 대해 반대하는 세력이 있었다. 김인규씨 못지 않게 이병순 사장도 현정부의 비호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정부의 의도되로 KBS를 운영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이병순 사장이 연임에 실패한것은 KBS에 대해 현정부가 칼을 뺀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인규 신임사장은 KBS 출신이라 내부사정을 잘알고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를 맡았던 만큼 정부의 의도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KBS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휘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미디어법도 통과되었고 공룡 언론사인 KBS부터 칼을 댈 것이기 때문이다.

김인규 사장은 민간협회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통신사들에게 거액을 출연하라고 압박해서 물의를 빚었던 청와대 행정관 사태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2009/10/07 - [삐뚤한 시선] - 삥뜯는 청와대, 통신3사에 250억원 요구) 거대 통신사들도 벌벌 떨게 했던 정권의 실세가 바로 김인규 신임사장이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써 기로에 서 있다. 정부의 낙하산 사장 선임이라는 문제와 공영방송의 제자리 찾기라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 뻔한 인물의 사장선임은 공정한 방송을 어렵게 할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그 폐해를 YTN 사태를 통해 잘 알고 있다.

또한 얼마전 '미녀들의 수다' 사태에서 보았듯이 공영방송이라고 하기엔 힘든 프로그램들도 버젓이 KBS에서 방송되고 있다. 오히려 민영방송이나 케이블 못지 않게 시청률에 목을 메며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을 하는 곳이 KBS이다.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프로그램은 폐지하고 현정부를 찬양하거나 시청율을 의식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현실이다. 공영방송의 상징인 공정성을 KBS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노조는 강력한 투쟁으로 김인규 신임사장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과연 노조의 뜻대로 신임사장을 막아낼 수 있을런지 그동안 KBS 노조의 활동으로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