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라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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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4. 23:53


이명박 대통령_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27일 MBC에서 밤10시에 방송된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국민들과 어떤 대화를 나눌것인지는 모르겠다.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세종시 수정'문제와 관련하여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한다. 국민들 특히 충청도민들에게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서 유감과 사과를 할 것으로 보인다.

본 블로그와 다른 여러 블로그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 수차례에 걸쳐 세종시에 행정부처가 이전되는 것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두차례가 아니다. 일부 언론의 오보는 더더욱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충청도와 세종시를 방문할때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세종시 건설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2009/10/19 - [삐뚤한 시선] - 세종시 건설을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들

또한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불과 작년만해도 수차례 세종시 건설을 원안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점점 세종시 건설이 지지부진하더니 정운찬 총리 임명이후 세종시 수정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세종시 수정 논란이 불거진 최근 몇달동안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고 충청도민과 정운찬 총리간의 싸움을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했다.

'이 대통령의 사과는 후보시절 표를 얻으려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시인하는 셈'
 

그러다 이제 27일 있을 국민과의 대화에서 사과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제와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를 하고 세종시를 수정하겠다는 것은 대선 후보시절 표를 얻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시인하는 셈이다. 국민과의 약속이 아니라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거짓 약속을 한 것이다. 이제 세종시가 걸림돌이 되니까 사과 한마디로 약속을 뒤집는 것이다.

대통령이 국민과 한 약속을 하루아침에 사과 한마디로 바꾸면 누가 정부를 믿겠는가? 임기중에 하지 않겠다던 '한반도 대운하'도 사과만 하면 시작할 수 있는건가?  세종시 건설 예정지의 주민들은 정부를 믿고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내줬다. 두명의 대통령은 거듭 주민들에게 약속을 했다. 하지만 한명의 대통령은 이제와서 지난 약속은 거짓말이었다고 고백을 하려고 한다.

정운찬 총리는 세종시를 더욱 살기 좋게 만들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온것이 교육도시와 기업도시이다. 대학교와 기업을 유치해서 자족기능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연구소가 오면 제2의 대덕연구단지 그 이상이하도 안될 것이다. 또한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몇몇 대학이 온다고 해서 그들이 말하는 없는 자족기능이 생기는것도 아니다.

세종시가 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추려면 원안에다가 대학교와 기업이 와야 가능한 것이다. 이미 세종시법 원안에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이야기하는 것이 다 들어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사과가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