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는 국세청에 있다? 한상률 게이트를 보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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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7. 12:56



요즘 이명박 정부를 괴롭히는 것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기존의 '4대강'과 '세종시'에 이어 이른바 '한상률 게이트'의 뇌관이 터진 것이다. 안그래도 어수선한 분위기인 정부와 한나라당은 당황스런 모습이다. 야당은 연일 '한상률 게이트'에 대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구속된 안원구 국장의 말들이 사실이라면 그것이 가져올 파급력은 예상치 못할 것이다.

안원국 국장이 구속될때만해도 개인의 비리정도로 생각했다. 국세청 고위공무원이면서 기업들에게 부인 명의의 미술관 작품을 고가에 강매한 것이 표면적인 구속이유이다. 때문에 안원구 국장의 구속사실을 뉴스를 통해 접했을때 아직도 공무원이 저런 짓을 벌이나 하며 비난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안원구 국장의 구속은 뒤이어 많은 논란을 가져오고 있다.

'한상률 게이트'가 그것이다. 진실을 밝혀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미국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무관하다는 말을 했지만 사건의 핵심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으로 보인다. 안원구 국장과 접촉하고 있는 민주당은 연일 비리를 폭로하고 있고 몇가지는 조금씩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과 관련된 'MB파일'이 있었다는것. 그리고 그 파일을 정두언 의원이 달라고 요구했던 사실이다. 또한 안원구 국장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연임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수차례 접촉한것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로만으로도 안원구 국장 개인 비리라고만 보기엔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

국세청장이라는 고위공무원과 정부의 실세들이 얽힌 비리일지도 모르는 사건이다. 물론 당사자들은 아니라고 하고 있지만 이미 여론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태광실업을 표적수사한 것으로 보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의 개인비리를 숨기기 위해 사정기관과 실세들이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말들이 모두 진실로 밝혀진다면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부정부패 사건이 될 것이다.  또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사건들이 얽히고 얽히면서 연쇄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에 파장이 클 것이다. 태광실업의 표적수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던가? 또한 현직 대통령의 비리에 대한 의문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정운영은 물론 정부와 한나라당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공적인 권력을 이용한 한상률 국세청장이나 기업들에게 미술품을 강매한 안원구 국장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비리를 숨기려고 노력한 실세들이나 모두가 한통속임은 틀림없다. 이게 바로 아이리스가 아니고 무엇인가. 

안 국장의 개인비리로 마무리하기엔 드러난 의혹들이 너무 많다.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시중에 떠돌던 소문들의 조각난 퍼즐이 어느정도 맞춰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안 국장의 주장이 소설이라고 하지만 이 소설은 이명박 정권을 공황상태에 빠트릴수 있는 실화소설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