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의 최효종 모욕죄 고소, 개그하는 정치인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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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17. 20:47

성희롱 발언으로 제명위기에 몰렸던 강용석 국회의원이 주목을 받고 싶었나 보다. 이번엔 성희롱이 아니라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한 것이다. 고소의 이유는 '집단모욕죄'란다. 개그맨 최효종이 KBS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에서 국회의원을 소재로 방송을 한적이 있는데 그것을 꼬투리 잡은 것이다. 얼마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소설 '도가니'를 수사해야 한다고 해서 세간의 비웃음을 산 이후로 또 한건 터진 것이다. 정말 한나라당 국회의원(강용석은 한나라당 출신)들의 뇌속이 궁금할 따름이다.


성희롱 발언 이후 운좋게 제명이 되지 않고 무소속으로 지내고 있는 강용석 의원. 비록 이제 한나라당 소속은 아니지만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앞장섰고, 얼마전엔 안철수 연구소 예산 삭감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나라당 소속이긴 하지만 나이도 젊고 의정활동도 열심히 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성희롱 사건 이후 사람이 저렇게 될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나 예산 심의는 국회의원의 본 임무라고 치자. 하지만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개그맨을 고소한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언론에서는 강용석 의원이 성희롱 사건과 관련되어 자신의 상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부러 최효종을 본보기로 고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본보기로 개그맨을 고소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강용석 블로그



물론, 개그콘서트의 내용이 잘못되었고 특정인을 비방하는 내용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상식있는 일반인의 시선에서 그정도의 풍자는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얼마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국민들의 삶은 뒷전이면 개그의 소재로 쓰이겠나? 아직도 많은 정치인들은 왜 자신들이 국민들에게 욕을 먹고 손가락직을 받고 있는지 잘 모르는것 같다. 특히나 성희롱을 하고서도 뻔뻔하게 국회의사당에서 국민의 대표인양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강용석 의원은 말할것도 없다. 

국회의원이 일반국민들에게 성희롱을 한 것과 개그맨이 방송에서 국민들에게 웃음을 준 것이 과연 같은 것일까? 강용석 의원은 아마도 두가지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자신도 최효종과 비슷한 케이스(잘못이 없다는)인데 왜 자신은 법원에서 잘못되었다고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다. 강용석 의원의 의도가 어쨌든 언론을 상대로 한 고소고발은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성희롱 사건 이후 탈당해 무소속의 재선된 최연희 의원처럼 강용석 의원도 마포에서 재선을 노릴 것이다. 자신의 무고함을 위해서라도 출마해서 당선되려고 할 것이다. 연이은 폭로와 최효종 고소처럼 시선끌기도 주목받고 싶어하는 위기에 처한 정치인의 발버둥이다. 하지만 강원도의 시골과 서울의 마포는 분명 다르다. 계속되는 무리수에 유권자들의 선택은 강용석 의원의 생각과는 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