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맛 블로거, 브로커 전락' 정당한 댓가를 받는것도 비판받아야 하나?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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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15. 16:40


오늘 아침 신문기사를 읽다보니 '파워블로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자세히 읽어보니 제목(
제품평 한 개당 10만원도… 돈맛 본 블로거, 브로커 전락)부터 선정적이고 심상치가 않다. 이외에도 3개의 기사를 통해 파워블로거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조선일보가 쏟아냈다. 얼마전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진 일부 파워블로거의 공동구매 피해사건부터 일부 기업에 악의적 혹은 무비판적인 글을 쓰는 블로거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맞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기자가 블로그 세계에 대해 잘 모르거나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조선일보 기사



물론 언론에 나온 일부 파워블로거들처럼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업에 무리한 것을 요구하거나 좋지도 않은 제품을 좋다고 하고, 맛집도 아닌 곳을 맛집이라고 말하는 블로거도 있고 있을수 있다. 이는 비단 블로그뿐만 아니라 기성언론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윗 기사 제목처럼 '돈 맛 본 블로거, 브로커 전락'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제품평 한 개당 10만원을 받는 것이 왜 잘못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추어이고 내가 느낀대로 쓰는 상품평이긴 하지만 글 하나 쓰는데 몇시간을 공들이고 또 하루가 넘게 고민하는 블로거들을 많이 보아왔다. 전문적인 기자들이 볼때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 블로그 글들도 많은 고민과 투자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 글들에 대해 수고비를 받는것이 잘못되었다면 이는 1인미디어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종이신문 기자의 한계일 것이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이 SNS 대책이랍시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겠다고 해서 비난을 받은적이 있다. 그런 정치권에 대해선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는 신문조차 새로운 뉴미디어에 대해선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물론 이런 기사를 쓴 신문사가 조선일보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무려 4건의 기사를 통해 블로그 세계를 비판하는 것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조차 들 정도이다.

제품평을 잘 써주고 돈(광고)을 받는 것은 블로거만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 맛집 리뷰를 해주고, 밥을 공짜로 먹는 것을 파워블로거지라고 조선일보는 폄하하는데 매일 받아보는 조선일보 구석구석에도 온갖 광고와 기업의 신제품을 칭찬하는 기사는 널리고 널렸다. 자신들은 수천수백만원의 광고를 받아가면서 고작 10만원의 수고비를 받은 블로거들을 파렴치한으로 몰고가는 신문기사에 황당할 따름이다.

물론 블로그 세계가 커지면서 권력화되고,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블로거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블로거는 극소수이다. 나도 블로그를 운영한지 이제 2년이 넘었지만 내 주변에서 수백만원의 돈을 벌고 이번에 문제가 된 블로거처럼 수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블로거는 기사를 통해서만 볼수 있었다. 기껏해야 시사회 초대권이나 몇만원의 수고비를 받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블로거들도 최근엔 리뷰를 써주고 댓가를 받으면 그에 따른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블로거들도 잘못된 관행을 고치고 변화해야 겠지만 정당한 댓가를 받는것조차 잘못된것처럼 이야기하고 블로거들이 마치 권력화되어 범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큰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