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의 뉴타운 발언과 돔구장 발언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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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6. 21:11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척동 돔구장 착공식에서 "앞으로 WBC와 같은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3만석 이상의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야구팬으로서 지자체들이 서로들 돔구장을 짓겠다고 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야구팬들은 한 번 속은적이 있다. WBC 1회 대회에서 4강에 들고 야구붐이 일자 지자체들은 돔구장과 야구장 신설을 약속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루어진 곳은 아무곳도 없다. 선거때마다 낙후된 야구장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나 아직도 프로야구 팬들은 수십년된 야구장에서 응원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내년엔 지방선거가 있다. 또 한번 출마자들은 저마다 표를 얻기 위해 야구장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을 것이다. 여기서 오세훈 시장의 오늘 발언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내년 서울시장 재선을 노리는 오시장으로써 야구장 신설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아주 좋은 전략이기 때문이다. 뭐, 여기까지도 당선된 이후에 공약이 지켜지기만 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것은 오세훈 시장과 한나라당이 '뉴타운' 발언으로 서울의 의석을 싹쓸이 했다는 점이다. 당시 확인되지 않은 뉴타운 정책을 한나라당은 확정된 것처럼 말해 유권자들의 표을 얻었다. 오세훈 시장은 나중에 그런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같은 한나라당 소속인 오시장과 한나라당 국회의원 간의 밀약이 있었다고 믿었다.

돔구장 발언도 다분히 정치적으로 계산된 것이다. 내년 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후보들(특히 한나라당)이 돔구장 약속을 할지 모르지만, 활용도가 낮은 돔구장을 이곳저것에 만들지 말고 무너질 것 같은 지방구장들이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돔구장 하나 지을돈으로 지방엔 몇개를 지을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제발 공약을 내걸었으면 당선되고 오리발 내밀지 말고 지켜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