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돈 앞에 무릎 꿇다.

흑백테레비

·

2009. 4. 7. 18:55

노무현 전 대통령, 참 아쉬운 사람이다. 인권 변호사로 시작해 한때 개혁의 상징이었던 그의 인생이 결국 이렇게 막을 내리는건가? 노무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의 지지세력에게 큰 실망을 주는 고백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돈을 받은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세상의 이목이다. 진보세력과 참여정부(일부 386세력)를 연장선상에서 보는 일반 국민들에게 진보세력이 외면을 받을까 걱정이 된다.

사실 나는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 한미FTA와 이라크 파병때부터 그에게 희망을 접었고 여의도 광장에서 농민 두명이 죽었을때 '그도 어쩔수 없는 권력자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노무현 정권이 성공하길 바랬다. 상고 출신으로써 대통령에 오른 인물이라는 학벌을 허문 상징적 의미와 나름 국민과 소통하려고 했던 점 때문이었다. 정권이 바뀌고 노무현이 이명박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개혁적인 사람으로 비춰지고 각종 비교 글이 난무할때도 이명박 정권이 너무 가혹하고 무능해서 생기는 반대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박연차 회장의 수사로 참여정부의 실세들이 줄줄이 잡혀 들어갈때만 해도 정치보복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마음이 조금 동조했지만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백으로 일말의 기대가 무너져버렸다. 그가 원했던 정치가 이런 것이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을때 들었던 수많은 촛불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촛불을 들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 그들이 그토록 개혁하고자 했던 돈에 의해 참여정부는 결국 돈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결국 니들도 똑같다.'라는 보수진영의 손가락질....참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