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고종 국새, 가짜일지도 모른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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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5. 19:07

지난 3월 중순에 대한제국 시절 고종황제의 국새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접했다. 고궁박물관이 구입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대단한 발견인것 처럼 보도가 되었다. 사실 대단한 발견이다. 국새는 불과 100년전까지 나라의 상징이었는데 잃어버린 국새를 찾았다니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별로 달갑지 않았다. 이유는 신문들의 보도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새가 상징하는 의미(나라의 상징 or 잃어버린 자존심?) 때문에 조중동을 선봉으로 한 보수언론은 물론이고 개혁성향의 언론들까지 꽤 오랫동안 지면을 장식한 것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보수언론이 헤드라인으로 뽑은 이유가 무엇일까? 조선일보는 "국권 침탈 막으려 썼던 '고종황제 국새'찾았다"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친일 신문이었던 조선일보가 이런 보도를 하다니 웃음이 나온다.



보도들을 접하며 나는 "국새를 어떻게 누구에게 샀을까"라는 의문과 "과연 진품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 국새가 왜 해외까지 반출이 되었고 어떻게 다시 돌아올 수 있었을까. 구입처에 대해 고궁박물관은 '재미교포'에게서 구입했다고만 말하고 있다. 과연 얼마를 주고 샀는지, 국새가 어떻게 해서 해외로 반출이 되었는지에 대한 대답은 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들에 대한 관리와 규제가 없이 이런 선례들을 남긴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과연 진품일까?"이라는 의문을 가졌다가 잊고 지냈는데, 경향신문을 보니 되찾은 국새가 가짜일수도 있다고 한다. 공개된 유리원판과 국새가 틀린 부분이 존재하고 제작시기도 대한제국이 아닌 일본식민지 시기라고 주장하는 평가위원도 있었다고 하는데 고궁박물관은 진품이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진품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만큼 고궁박물관은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가짜라고 밝혀진다면 실적을 생각한 고궁박물관측의 성급한 발표와 잘못된 반출문화재 관리시스템의 한계라 하겠다. 
 


하긴 이 정권에서 역사가 중요하겠는가. 좌편향 역사교과서라며 자기들 입맛대로 역사를 재단하더니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정권이라면서 제2롯데월드를 승인한거 보면 도대체 이 정권은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금모으기한다고 국새마저 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