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불출마, 한나라당은 다시 태어날수 있을까?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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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25. 15:08

이상득, 원희룡, 홍정욱, 그리고 박진 의원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2012년 4월 11일 치루어질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겉으론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주장하며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사연은 다양하다. 알려진 것처럼 이상득 의원은 보좌관의 비리로, 원희룡 의원은 지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 홍정욱 의원은 당 쇄신을 요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초선을 물론이거니와 당 중진들가지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은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게다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가 수도권과 영남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 커진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에서도 불출마 바람이 불고 있고, 수도권에서도 적지 않은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면서 이른바 친박이라고 불리는 의원들의 불출마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불출마가 대세이다. 정치인이라면 선거에 나가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그것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 중에는 정말 한나라당의 쇄신과 재창당을 위해서 불출마한 의원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수 없을것 같으니 재빨리 손을 떼는 의원도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요즘 한나라당의 상황을 보면 가라앉고 있는 난파선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가는 엇갈리겠지만 어쨌거나 신한국당의 후신으로 한국정치에서 보수정당의 확고한 위치를 가졌던 한나라당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야권도 정계개편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로고, 뉴한나라는 언제 볼수 있을까?


진보진영은 통합진보당으로 하나가 되었다. 물론 진보신당에선 일부 지도부만 탈당하고 합류하지 않았지만 남아 있는 세력은 미미한 형편이다. 민주당은 시민세력과 합쳐 민주통합당을 만들었다. 한국의 대부분 정당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합집산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나라당 이야기를 해보자면 홍준표 대표의 뒤를 이어 박근혜가 비대위원장이 되었고, 한나라당 안팍에서 쇄신과 재창당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쇄신 혹은 재창당 될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들이 많다. 한나라당이 위기를 헤쳐나가 지난번 탄핵열풍속에서 살아난것처럼 어느정도 성과를 얻을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들의 국민들의 요구대로 다시 태어나는 일은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아직도 시간이 남아 있고 권력을 가진 현역의원들이 불출마를 하고 있는 것은 지난 과거와는 다르다. 하지만 여전히 한나라당은 미래가 아닌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다. 그들이 색깔론과 지역주의 그리고 부자들이라는 것을 버리지 못하는 이상 쇄신이라는 단어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집권한 이명박 정부는 헛물만 켜고 있다. 경제라도 살았으면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경제도 안좋은 마당에 한나라당과 정부의 정책 특히 민주주의와 대북관계, 그외에 여러가지 일들(민간인 사찰과 선관위 디도스)로 대한민국은 미래가 아닌 후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민을 위하겠다고 말로만 외치면서 정책은 정작 부자들과 대기업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고, 지난 정권 탓만 하다가 임기말이 다가왔다.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기만 하면 젊은이들에게 왜 비웃음만 사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그러면서 자꾸 초점은 엉뚱하게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 대한 규제로 방향을 잡고 있다.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다시 선택을 받고 싶다면, 상식에 맞는 보수정당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냉전시대 논리를 가지고 국민들을 계묭하고 위협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과연 쇄신할수 있을까? 아마도 어려울 것이다. 각종 선거 통계에서 한나라당이 50대 이상의 유권자에게만 선택받고 있다. 나라의 미래인 젊은층에게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이미 '시한부 정당'이라는 것이다. 이점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집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야권에게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