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한국 정치사찰? 극우단체 지원 의혹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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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0. 15:51

대표적인 우익단체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서정갑씨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대단한 만남입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주옥(?)같은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반핵반김이라는 정체가 선명한 단체때부터 그는 각종 집회와 신문광고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좌파정권으로 규정하고 활동을 해왔습니다. 정말 좌파들은 기분나빠하겠습니다만(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은 좌파라기보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신봉한 정권이죠) 국민들이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어쩔수 없죠. 요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리와 관련해 각종 집회를 열고 광고도 내고 있다고 합니다.

뭐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시는 분도 많을테고, 인터뷰가 궁금하신 분은 조선일보의 4월 20일자 기사를 찾아보시면 될 겁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은 서정갑씨의 인터뷰 내용중에서 주한미군과 미대사관이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미군과 미대사관이 대한민국의 정치와 사회문제에 영향력을 끼친 것은 역사적으로 사실입니다. 미군정 시대부터 가까이는 80년대까지 한국의 정치와 사회에 깊게 관여를 했습니다. 80년 5.18과 관련해 미군의 개입설도 있고, 군사독재 시절엔 한국군부와 미국이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은게 사실입니다. 독재가 끝나고 민주화되면서 미군과 미대사관의 현실정치 개입은 공식적으로는 사라졌습니다. 특히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대미관계는 종속적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변화하게 되었죠.

인터뷰 중간에 서정갑씨가 노무현지지자들에 가스총을 쐈던 일을 이야기하던중에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가스총을 휴대하고 여차하면 쏜다는 생각은 보통 사람 같으면 하기 어렵다.

"어느 날 미8군 헌병사령관이 '북한 중앙방송에서 반통일세력 서정갑이를 남한의 인민들 손으로 제거하라고 나왔다'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우리가 늘 당신을 경호해줄 수는 없지만 정말 다급한 상황이면 미8군으로 들어오라. 집회할 때는 우리 요원들이 보호해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엘리베이터 혼자 타지 마라. 밤에는 외출하지 마라'고 했다. 한번은 그 사령관 사무실에 간 적이 있는데, 당시 우리가 봉변당할 뻔했던 테러 현장 장면을 다 찍어서 갖고 있었다."

―그 사건 뒤로 계속 가스총을 차고 다녔나?

"한동안 시끄러워 안 찼는데, 미(美)대사관에서 내게 '감사장'을 준 적이 있었다. 이를 북한 노동신문에서 사설로 '미제앞잡이'라고 공격했다. 또 테러할지 몰라 자위적 수단으로 차고 있다."  


미군 헌병사령관이 서정갑씨와 친해서 정보를 말해줄수는  있습니다만, 그에게 "다급하면 미8군으로 들어오라. 집회할때는 우리 요원들이 보호해줄 것이다."라고 지원과 지지의 의사를 밝히는 것은 공인으로써 더군다나 남의 나라에 있는 외국군의 장교로써 다른나라 정치상황에 대한 개입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또한 미군이 왜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해(서정갑이 말한 자신이 '테러(?)당할 뻔했던 현장 장면을 다 찍어서 갖고 있었다') 채증을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미군과 관련된 일도 아니고 미군 영내에서 발생한 일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미대사관에서는 또 감사장도 줬다는 군요. 도대체 뭘 감사한다는 말인지....

오늘 신문을 보니 송영선 의원이 북한 로켓 발사를 찬양(?)한 신해철보고 "북한으로 가서 살아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럼 송영선 의원과 서정갑에게 저도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미국으로 가서 살아라!"

* 참, 미국의 양심적인 미국민과 교포들에겐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