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5500부 발송 작업하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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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9. 11:21

4월 29일 재보궐 선거가 한창입니다. 이명박 정권 중간평가와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이 재보궐 선거에 투입되는 예비홍보물을 제작했습니다. 뭐, 후보를 밝히기는 그렇구요. 약 5500부를 제작하고 DM까지 대행을 맡았습니다. 디자인과 인쇄는 우리가 하고 DM은 외주로 넘길라고 했는데, 시간도 남고 외주로 넘기기엔 돈이 아까워 사장님께 제가 놀고 있는 친구와 작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이틀이면 될줄 알았습니다. 첫날은 주소 라벨 붙이고, 둘째날은 홍보물 넣고 풀발라서 발송하는 걸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5500부 별거 아닌거 같은데, 주소 라벨 붙이는거에만 두명이서 하루종일 걸리더군요. 일부는 다음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제가 터졌습니다. 후보측의 실수로 오타가 생겨 추가로 스티커를 붙여야 했습니다. 무려 2군데나!!



여기서부터 일이 꼬였습니다. 5500부 스티커 2군데 붙이는데 이틀이 소요되더군요. 삼일작업하고 어깨빠지는줄 알았습니다. 백수인 친구도 점점 지쳐가더군요. '왜 내가 한다고 했을까'슬슬 후회가 되더군요. 그래서 마지막날을 앞두고 인력소개소에 전화를 해서 아줌마 두명을 고용했습니다. 조선족 아줌마들이었는데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쉬지도 않고 정말 열심히 붙이더군요. 하루종일 4명이 스티커 붙이고 풀발라서 간신히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라면 박스로 9박스.

편지봉투 생각하고 한다고 한 대봉투 DM 작업. 총 4일이나 걸렸습니다. 경험도 없고 숙련도 안되어 좀 오래걸렸겠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빨리 작업을 끝낼수 있을거 같습니다. DM 회사에 맡기면 장당 몇십원인데, 직접해서 백수친구 용돈도 주고 우체국에서 발송하고 영수증 받으니까 그렇게 기쁠수가 없더군요. 이런 반복 노동에 재미를 들일까봐 걱정입니다. 사장님이 DM 회사를 차려보라는데 ㅠ 뭐 쉬운 일은 없겠죠. ^^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DM 직업 체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