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비행기 탑승시 요금이 2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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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6. 18:54

뚱뚱하면 비행기 탑승할때 돈을 더 내야 한다?

비만이 건강만 헤칠줄 알았는데, 금전적인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앞으로 비만인 사람이 비행기에 탑승하면 요금을 2배를 받을 수 있는 '운항규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언뜻 보기에 이 운항규정은 비만인 사람의 무게 때문에 연비등의 이유로 요금을 더 받는 것으로 알기 쉽다. 요즘 미국의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이럴만한 규정이 나올법 하다. 미국인 비만인의 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운항규정은 무게때문이 아니라 비만인 사람때문에 옆 승객이 안락한 여행을 할 수 없다는 민원때문에 생긴 규정이라고 한다. 이미 다른 항공사들도 옆 승객에게 불편을 초래하면 옆 좌석까지 매입을 하도록 하고 있다. 비만인 때문에 옆 사람이 불편을 겪는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특수한 사람들도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넓은 좌석을 만드는 등의 노력도 하지 않은채 좁은 좌석만 만들어 놓고 몸을 구겨 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더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새로운 운항규정이 실행되기 위해선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 어떤 기준으로 비만인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형평성 문제도 불거지는데 비만이 아니더라도 키가 큰 사람은 앞 승객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비행기를 탑승할려면 공항에서 몸무게와 키를 재야 할 지도 모르겠다. 물건도 아니고 무게에 따라 가격이 틀려지는 건 인간적으로 너무한 것 아닌가 싶다. 건강때문에 비만에서 탈출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제 경제적 사정때문에도 몸무게를 줄여야 할 판이다. 

요즘은 돈 없으면 살도 찌면 안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