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대표 토론회를 본 소감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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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8. 09:00

요즘 한나라당 당대표를 뽑기 위한 선거가 한창입니다. 무려 13명이라는 후보가 난립해서 대결중입니다. 일반 국민들을 몇명의 대중성을 뛴 후보들을 제외하면 사실 후보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친이다 친박이다 해서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는데 과연 누가 한나라당의 미래를 짊어질지 관심이 안갈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당대표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다음 공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선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후보들이 쏟아져나와 자신들을 뽑아달라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 낮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한나라당 당대표 선거 토론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13명의 후보가 있지만 안상수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양강구도로 둘중에 당대표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나머지 후보들중에 누가 최고위원으로 뽑힐수 있을까가 이번 한나라당 당대표 선거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관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선거는 안상수, 홍준표 같은 거물 정치인들부터 남경필, 나경원, 정두언 같은 실력있는 의원들까지 합세해 자기가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변화와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한나라당이다


하지만 어제 토론회를 지켜보면서 한나라당의 미래는 앞으로도 변하기 힘들 것이고 암울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했지만 여전히 여당은 한나라당이고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거대 정당입니다. 때문에 한나라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일반 국민들의 삶도 나아질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한나라당을 비난하기 보다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아보는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13명의 후보중에 합리적인 보수라는 생각이 드는 후보들도 있었고, 저런 후보들만 한나라당에 있다면 이정도까지 국론이 분열되지는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후보도 있었습니다. 민주당 못지 않게 개혁적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후보도 있었고, 극우꼴통의 한나라당이 아닌 합리적인 보수의 한나라당으로 만들겠다는 반가운 소리도 들렸습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은 대부분 오래된 인물들이고 그들의 주장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인신공격하기에 바빴고, 참신함도 없을뿐더러 이명박 정부 2년동안 문제가 되었던 친재벌적인 정책들을 이어가겠다는 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말로는 서민을 위하겠다고 하고 일자리를 먼저 챙기겠다고 하는데 지금 대한민국 서민들의 삶은 어떻습니까? 경제위기를 헤쳐나와 기업들은 살만해졌을런지는 몰라도 서민들의 생활은 나빠지면 나빠졌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경제뿐만이 아닙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KBS의 블랙리스트 논란도 결국은 인권을 무시하고 권력을 남용하는 정부의 탓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다보니 공기업과 사회에서도 자연스레 그런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낸 안상수 의원은 불교 탄압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켰고 조전혁 의원은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전교조 빨갱이 사냥을 벌인 사람들입니다. 이런 인물들이 반성은 커녕 한나라당의 미래를 짊어지겠다고 나섰습니다.

13명의 후보들 저마다 한나라당을 바꾸고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자신들이 왜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등을 돌리고 냉소를 쏟아내는지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변화해야 하는 것은 한나라당도 있지만 후보들 자신들부터 변화하고 이제는 물러나야 될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올드보이들이 계속 권력을 가지고 있는한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