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삼성X파일 무죄와 서울시장 출마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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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4. 14:35



떡값 검찰 폭로한 노회찬 대표 무죄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삼성 X파일 공판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검찰이 기소한 이유는 삼성 X파일의 녹취록을 이용해 일명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노회찬 대표는 1심에서는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사실 삼성 X파일 사건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되지 못한 반면 사건을 신고했다고 볼 수 있는 노회찬 대표에겐 가혹한 수사를 벌였다.


삼성 X파일 사건을 수사하는데 중요한 증인인 이건희 전 삼성회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재판장에 출석도 하지 않은 반면 공익을 위해 실명을 거론한 노회찬 대표에겐 1심에선 유죄를 선고했던 것이다. 삼성그룹이 검찰 고위층에게 떡값을 준 것은 유야무야되고 국정원이 불법감청한 것도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갔다.

설사 노회찬 대표가 실명을 공개해 명예를 훼손하고 실정법을 어겼다고 한들, 삼성과 국정원의 불법은 제대로 수사하고 관련자들은 처벌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정말 불법은 저지른 자들은 무혐의처분을 받고 수사를 촉구한 국회의원에겐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다.

2010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노회찬 대표는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진보진영 대표자들은 본의 아니게 조금은 과격한 이미지가 투영되는데 노회찬 대표의 강점은 과격함보다는 이웃집 아저씨나 유머를 가진 달변가로 통하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간발의 차이로 국회 입성이 좌절되었으나 진보신당 대표를 맡으면서 꾸준히 대중정치활동을 이어왔다. 

노회찬 대표는 특히 젊은층과 네티즌들의 지지를 업고 있다. 또한 정치인중에 '소통'에 대해선 둘째가라면 서러울정도로 블로그나 트위터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주 노회찬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주요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 비해선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선거가 많이 남아있고 출마 후보들의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여론조사 수치는 그야말로 참고용이다. 하지만 진보정치인 중에서 흔치 않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노회찬 대표의 당선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노회찬 대표에 대한 무죄선고로 서울시장 도전에 파란불이 켜졌다. 일각에선 노회찬 대표가 출마조차 못하는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이란 직책은 단순히 시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수도의 대표이자 차기 대권을 노리는 중요한 자리이다. 그 상징성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서울시장이 되기위해 벌써부터 각축을 버리고 있다. 노회찬 대표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