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자전거여행 24일차 울진-삼척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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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23. 15:39

2010년 8월 9일 자전거전국일주 울진-삼척

전날 100km가 훌쩍 넘는 거리를 무리해서 타서인지 여자친구가 몸이 안좋았다. 그래도 몸을 추스려서 출발을 하기로 했다. 울진버스터미널 근처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숙박비도 저렴했고 조용해서 좋았다. 언제 다시 울진에 올진 모르겠지만 다음에 오면 편히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편의점에 들러 아침을 먹었다. 이번 여행엔 언제나 그렇듯이 저렴하면서 간편한 식사가 인기가 많았다.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제대로 챙겨먹는것보다 일단 배를 채우는게 더 좋았고, 또한 장기간의 여행이다보니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아서 최대한 아껴보자는 심산이었다.


땡볕 아래서 자전거를 20일 넘게 탔더니 피부가 시커멓게 타버렸다. 팔뚝을 보니 경계가 확연하게 구분되었다. 더워도 최대한 긴팔을 입으려고 노력했고, 팔토시가 했지만 살이 타는건 어쩔수 없었다. 만약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자전거의류를 제대로 챙겨입고 일주에 나서고 싶다.


아침을 먹고 울진읍 외곽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올해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이 전기생산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울진원자력발전소 부근을 지나다가 시원한 물도 얻고 쉴겸 홍보관에 들렀다. 원자력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올해 일본 원자력 사고를 보니 대안에너지가 원자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울진을 지나 삼척으로 가는 길은 해안가를 따라 언덕이 많이 있다. 새로 뚫린 국도를 타면 금방 갈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자동차 전용도로라서 자전거는 진입할수 없다. 때문에 구도로를 이용해 가야하는데 꼬불꼬불 이어진 길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멀리 울진원자력발전소가 보인다. 가까운 거리인것 같지만 길이 옛길이고 언덕이 많아서 한참을 걸려 고개까지 올라왔다. 큰 산불이 났던 곳을 공원으로 조성해놨는데 푸른 동해도 볼수 있고 넓은 산도 볼수 있어서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쉬다 왔다. 아래 보이는 쭉 뻗은 길이 자동차 전용도로인데 가끔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사람을 볼수 있었다. 몰라서 진입한건지...알고도 힘들어서 진입한건지....


고갯마루까지 올라가는건 힘들지만 내리막은 너무 신난다. 내리막길이 한참 이어져 브레이크도 안잡고 신나게 내려왔다. 드디어 강원도 안내판이 보인다.

 

내리막은 신났지만 오르막은 다시 지치게 만든다. 이런 길이 수없이 반복되는 구간이 울진-삼척 구간이다.
 


이름이 기억안나지만 풍광은 빼어났던 해수욕장이다. 하룻쯤 백사장에 텐트를 치고 쉬었다가 와도 좋았을텐데 일정에 쫓겨 눈으로 구경만하고 다시 달렸다.


길게 뻗은 해수욕장의 모습이다. 올때마다 동해안의 푸른바다를 보고 있자면 복잡한 생각들이 사라지는것 같다.

 

삼척시내에 진입하기에 앞서 고개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펑크가 났다. 이제 이런 간단한 사고(?)는 이력이 나서 당황하지 않고 고칠수 있다.

2011/08/17 - [자전거 전국일주] - 2010년 자전거전국일주여행 23일차 포항-영덕-울진

이동: 울진-삼척
누계: 1,446km
거리: 65km
지출: 아침 11,000원
        숙박 35,000원
        점심 3,500원
        저녁 22,000원
        음료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