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가 가출했다던 김문수는 민중당 가출하지 않았나?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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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4. 12:09

며칠전 한나라당의 차명진 의원이 손학규 의원과 이회창 의원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뜬금없이 한나라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손학규 이회창 둘다 자신이 한나라당에서 모셨던 분들인데 지금은 서로 다른 당에 가서 한나라당과 경쟁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지금 모시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정치를 그만둬면 그만뒀지 당은 안버린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믿고 따르던 형님들이 기둥뿌리를 뽑아 가출했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어찌보면 맞는 말입니다. 한나라당에서 대선 후보를 2번이나 했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그렇고, 경기도지사를 지냈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한나라당 출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뜻과 다르게 당이 돌아가자 탈당해 다른 정치 세력과 손을 잡았습니다. 이번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하고 분당 이야기가 나올만큼 어수선하자 다음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지사와 그의 오른팔인 차명진 의원은 손학규와 이회창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표현을 한것으로 보입니다.

차명진 의원 페이스북


아래는 차명진 의원의 페이스북에 올린 관련 글 전문입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 자리는 가운데 맨 뒤에 있다.
내 왼쪽 끝에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오른쪽 끝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 자리가 있다. 참 기분이 묘하다.
이회창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대권후보 두 번 했고, 나는 그분 보좌역으로 3년 모셨다.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세 번에 경기도지사 출신인데, 나는 그분 도지사 때 공보관으로 3년 모셨다.
지금 나만 한나라당에 남았다.
어제 밤늦게 김문수 지사와 통음했다.
...차명진: "그분들 나가서 잘 된 것 보니 우리 당이 안 맞았나 봐요."
김문수: "마음에 안 들면 좋게 바꿔야지, 부모님 버리는 자식이 어디 있냐?"
차명진: "그래도 안 바뀌면 어떡하죠?"
김문수: "정치 그만두면 그만뒀지, 당은 안 버린다."
아직도 나는 손학규·이회창 대표를 길에서 만나면 꾸벅 인사한다. 그렇지만 옛날처럼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오진 않는다.
믿고 따르던 형님들이 기둥뿌리 뽑아 가출했다.

하지만 김문수 지사의 저런 발언은 그의 과거를 알고 있다면 상당히 웃을 일입니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활동하기전 지금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활동을 했습니다. 이재오 의원과 함께 민중당 활동을 한 것입니다. 진보적 정치세력이었던 민중당이 원내진입에 실패하자 김문수와 이재오는 민중당을 버리고 한나라당으로 가서 성공했습니다. 김문수야 말로 믿고 따르던 동생들을 팽개치고 기둥뿌리 뽑아 가출했던 경험이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동료 국회의원인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도 한마디 했습니다.

류근찬 의원 트위터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비난한데에 대한 트윗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과거는 숨긴채 손학규와 이회창의 과거만 슬쩍 비난하는 김문수 지사와 차명진 의원에게 류근찬 의원이 직격탄을 날린 것입니다. 물론 자신은 민중당을 떠날때 부모님 안버렸다고 할지는 몰라도 그의 변화와 성공을 바라보며 좌절감을 느꼈을 당시 민중당 사람들에겐 어떤 설명을 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