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은 세계 노동자의 날입니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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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1. 08:51

5월 1일은 어떤 날일까요? 일요일? 가정의 달의 첫날? 오늘은 121주년 세계 노동자의 날(메이데이)입니다. 121년전 미국에서 하루 8시간 근로를 외치면서 파업을 했던 것을 시초로 제정된 기념일입니다. 그렇지만 121주년째 노동절이지만 아직도 당시에 외쳤던 하루 8시간 근무가 2011년 현재에도 유효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라고 자부합니다. G20 정상회의도 개최하고 이제는 국격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실상도 그럴까요? 여전히 노동자들은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은 언제 그만둬야 할지 몰라 불안하고 최저임금은 생활하는데 부족하기만합니다.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정부는 아직도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만 외치고 있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지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사회 곳곳에서 노동자는 약자입니다. 일하고 싶다고 외치던 쌍용차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쫓겨 가정파탄과 자살의 소식으로 뉴스에 나오고 있습니다. 대학교의 청소노동자들은 적은 임금도 문제지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묵묵히 일해왔지만 갑작스런 해고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산업역군으로 칭송할때는 언제이고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면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라며 공권력을 동원해 입막음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이명박 정부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보수정권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아래서도 계속되어 왔던 일들입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야권단일화' 논의는 이래서 허무하기까지 합니다. 

과연 진정 노동자를 위한 정부는 대한민국에서 탄생할 수 있을까요? 이 나라를 지탱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사람은 한명의 이건희가 아니라 수십수백만명의 노동자들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외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보장해달라는 것입니다. 소수만 잘살자가 아니라 모두 함께 인간답게 살아가자라는 말이 색깔론으로 몰아세우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 생각해봅니다.

오늘 하루는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이웃 사촌 그리고 나의 존엄에 대해 느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