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야구를 참 좋아합니다. 매년 프로야구 시즌을 기다리고 야구장을 가는 것이 제 취미생활입니다. WBC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어제는 프로야구 사상 최단기간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기쁜 소식도 들립니다. 아직 부족한 것들이 많지만 야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자도 많아져 야구팬으로써 기대가 많이 됩니다.

하지만 야구장에 갔을때 싫은 것이 단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애국가 연주입니다. 프로야구에선 경기 시작전에 애국가를 부릅니다. 관중들이 일어나 태극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따라 부릅니다. 저는 야구장에 갈때마다 애국가 제창 시간에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극장에서도 예전엔 상영전에 대한뉘우스를 시청해야 하고 애국가를 불러야 했던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야구장, 그것도 프로야구 경기에선 아직도 애국가를 부릅니다. 국가대항전도 아닌데 애국가를 불러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WBC 같은 대표팀의 경기에선 물론 애국가를 불러야합니다. 시즌 개막전과 한국시리즈에서도 애국가는 불러야겠죠. 하지만 시즌중의 경기에서도 왜 애국가를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 프로야구에서 애국가가 불러졌을까요? 그럴려면 프로야구의 출범 당시를 돌이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출범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프로야구의 시초가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우민화 정책(3S)의 일환으로 출범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정통성이 약했던 독재정권은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했습니다, 별다른 취미거리가 없었던 당시 야구와 축구는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에 안성맞춤이었죠. 그렇게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당시는 극장에서도 애국가를 불러야 했고, 길을 가다가도 애국가가 울리거나 태극기 게양과 하강시간이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국기에 대한 경계를 하던 시절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좌빨'이니 '철없는 젊은애'들이라니 등의 비난이 있을 겁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나라 잃은 설움을 니들이 아냐도 나올테고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너희들이 국가의 소중함을 아느냐도 나올 겁니다. 애국가와 태극기 우리가 지켜야하는 소중한 것들 맞습니다. 버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울리는 곳에서 애국가를 듣고 싶다는 겁니다. 야구장에서 애국가를 듣는다고 애국심이 생기십니까? 

 
애국가, 이름만큼이나 성스러운 노래입니다. 애국가와 프로야구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전 애국가를 부르고 관중들은 치어리더의 몸짓에 열광하고 상대팀의 득점에 욕설을 내뱉고 일행들과 술을 마시죠.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마치 애국가가 면죄부를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선수도 팬들도 한창 심장 박동수를 올려 경기력을 극대화하고 응원을 해야 하는데 애국가는 찬물을 끼얹고 맙니다.

시작이 어렵다고 합니다. 프로야구에서 더 이상 애국가 연주 시간이 없었으면 합니다. 극장에선 사라진 관습이 왜 야구장엔 남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야구장에선 야구에만 집중하고 싶습니다. 원래 그래왔던 거라구요? 원래부터 그래왔던게 어디있나요? 외국에선 프로 경기에서도 국가를 연주한다구요? 외국에서 한다고 우리나라도 다 따라할 필요가 있습니까? KBO의 규정 어디에도 경기전 애국가를 연주해야 한다는 문구는 없습니다.

축구때문에 전쟁을 한 남미의 나라들 아실겁니다. 운동경기에서 라이벌이 있다는 것은 실력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 자체에 너무 몰입을 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야구 그 자체를 즐겨야지 야구에 정치나 민족주의가 반영된다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철지난 국가주의를 이용해 이득을 얻을자들, 과연 누구일까요? 야구장에선 국민이 아닌 야구팬으로 남고 싶습니다.

wrote at 2009.05.03 02:29 신고
쨕쨕쨕!
wrote at 2009.05.03 22:21 신고
감사합니다.
wrote at 2009.05.03 04:27 신고
동감합니다. 중요한 경기가 아닌 페넌트레이스 경기에서까지 국민의례를 하는 것은 '오바'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엔 당연하다 생각하고 했는데, 요샌 할때마다 마음속이 껄끄럽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프로야구 출범자체가 지닌 이면의 이유때문이겠죠. 잔재랄까요.
wrote at 2009.05.03 22:22 신고
야구 자체를 즐길수 있는 문화와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맞음... 
wrote at 2009.05.03 08:16 신고
일제 시대를 제대로 청산 하지 않아서....친일파 안익태의 애국가를 사용하는 것 같음....

원래....우리나라 삼천리,토끼모양을 닮은 나라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비하하기 위한 일제시대의 유산임...그런데 애국가에서 나온 가사가 문제임,..;...뭐,,,무궁화 삼천리라고,,,


우리 나라 세금으로 안익태에게 후손에게 세금 주는 것도 아까움....퉤,.,,
wrote at 2009.05.03 22:23 신고
님의 글에 동의는 안합니다만, 아직 우리사회에 일제,군사문화,독재문화가 남아 있는건 사실이죠.
글쎄요 
wrote at 2009.05.04 16:10 신고
너무 애국가에 대해 민감한게 아닐까요?
MLB만 해도 경기전에 국가를 부르지요. 그건 무얼로 설명이 가능할까요?
물론 우리나라 야구 출범에는 그런 정신으로 만든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야구는 그렇지 않죠. 개막전이나 한국시리즈는 되고, 패넌트레이스는 안된다는건 무슨 뜻인지요?

애국가를 부를 수록 국민이 우민화 되고, 국가에 종속되고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wrote at 2009.05.04 19:51 신고
저는 반대로 야구에서 왜 애국가를 연주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mlb에서 연주한다고 우리도 연주하란 법은 없잖아요?

이미 한국 프로축구나 그리고 예전에 했던 극장에선 중단했는데, 국가대항전도 아닌데 왜 애국가를 페넌트레이스에서 불러야 하죠?>

너무 무관심한것 아닌가요?
글쎄요 
wrote at 2009.05.05 01:56 신고
어떤점이 무관심하단건가요?

애국가를 부른다고 해서 저해 되는 요인이 몬지 모르겠네요. 팀스포츠인 야구 경기에서 애국가를 부르면서 팀원들의 결속감을 이룰수 있다고도 보는데요?
그러면서 어느정도의 페어플레이에 대한 다짐도 할 수도 있고요.

애국가를 부르면 우매해지고, 안좋다는 생각을 한다는거 자체가 편협하고 작은 사고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난 시절 사람들이 애국가를 통해 애국심을 높여 무조건적 충성심을 꾀하려 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국가자체가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건 아니지요.

경기전 차분한 마음을 갖기위한 용도로도 충분히 쓰일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경기전 애국가를 들으며 달아오를 경기에 대한 대비를 하기도 합니다. 면죄부니, 과거 우민화 정책인 하는 이야기로는 그저 난 듣기 싫으니 하지 말자는 이야기 외에는 들리지 않네요.
wrote at 2009.05.05 02:47 신고
극장과 프로축구에서 애국가가 왜 사라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왜 야구에만 남아 있을까요?

선수들의 마음을 차분히 하거나 흥분시킬 음악은 애국가가 아니어도 됩니다. 요즘은 선수들마다 유행가를 틀죠.

애국가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애국가가 어울리는 곳에 틀자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우매해진다거나 안좋다는 생각도 아닙닌다. 어울리는 곳에 틀자는 이야기죠.국가대항전이라든지 개막전이나 결승전 같은데서 말이죠.

야구 팀스포츠 맞습니다. 근데 애국가 튼다고 팀 결속력이 좋아지나요? 국가대표 경기도 아닌데요? 그런게 과학적으로 밝혀졌다면, 축구에선 왜 없어졌죠?

작은 사고는 무엇이 작은 사고일까요?
글쎄요 
wrote at 2009.05.05 11:58 신고
프로축구에서 사라진 결정적 계기는 음협의 애국가 무단사용으로 고소를 당한 사건입니다.

그후로 애국가가 사라졌지요.

원글에 쓰신 애국가 어울리지 않는 다거나, 그 후에 행동에 반하는 면죄부를 주는다거나, 야구에 집중하고 싶다고 쓰신거는 크게 공감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평균 3시간 30분에서~ 4시간 가량 진행되는 야구경기에서 시작전 1분동안 애국가를 들었다고 해서 야구에 집중을 하지 못하다는 것은 비약이 심하다고 봅니다.

또한 선수들과 팬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부분도, 그 부분이 진정 그렇게 선수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경기력을 극대화 시키지 못하는 부분이라면 어떤식으로는 야구인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왔을 테고 공론의 과정을 거쳤겠죠. 실지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데 자신의 경험과 생각으로 그도 그럴것이라고 믿고 계시는 건 아닌지요.

또한 패넌트레이스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개막전이랑 결승전은 된다고 한 부분도 어차피 다 같은 프로경기인데 그 경기만 가능하다는 것도 모순이라고 보여지네요.

애국가 자체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애국가를 기분나쁜음악으로 생각하시기에 경기전 그 음악을 듣는거 만으로도 경기에 집중을 못하는게 아닌지요.

저는 몇번 가봤지만, 그런 불편은 겪지 못했습니다.
wrote at 2009.05.14 23:31 신고
전 애국가는 괜찮습니다. 충성을 강요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커서 들긴 했지만, 가슴에 손을 올리지 않는 것으로 불편한 느낌을 없앴습니다.

오히려 애국가보다 야구에 야자도 모르고 평소에 관람차 경기장에 단 한번도 오지 않았을 시장,의원 같은 정치인 무리들이 관중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에는 어김없이 나와서 시구하는 꼬라지를 도저히 못봐주겠습니다.

관중많을때 나와서 얼굴도장찍어 선거 때 덕 좀 보자는 심보인데, 그런 정치 술수에 놀아날 수 밖에 없는 구단이나 KBO도 한심스럽지만 무엇보다 그런 행사에는 꼭 나와서 도장찍는 정치인들이 정말 보기 싫네요.. 대충 공 하나 던지고 관계자란 관계자는 죄다 불러서 악수하고 손흔들고 미적되는 지겨운 시간을 야구장에서 보고 있노라면 드럽고 낮뜨거워 야구 시작하기도 전에 분노게이지가 차오릅니다 ㅎㅎ

지발 정치인들 시구나 하러 오지말고 순수스포츠 관람 목적으로 오는거 봤으면 좋겠네요..
wrote at 2009.05.15 10:27 신고
정치인들이 야구장에 와서 시구도 하고 인기도 올렸으면 그에 맞게 야구에 대한 정책들도 좀 해줘야 하는데...그냥 왔다만 가죠. 사진 좀 찍고....

야구장 신설 공약들도 정말 지켜졌으면 좋겠네요.
wrote at 2016.07.10 21:21 신고
애국가를 부르는게 야구관람의 그렇게 불편한 꺼리나되는지 생각되네요
wrote at 2016.07.10 21:21 신고
애국가를 부르는게 야구관람의 그렇게 불편한 꺼리나되는지 생각되네요
wrote at 2018.03.24 15:49 신고
저도 야구 시청을 거의 안하고 그나마 해외축구를 좀 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원래 클럽 축구와 A매치를 보면서 일반 리그에서는 국가를 안부르고 A매치에서는 국가를 부르는 걸 보면서 국가간의 스포츠 경쟁은 아직 애국심을 자극하는 요소로 쓰이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야구를 봤다가 일반 경기임에도 국가를 부르는 걸 보고 궁금해서 찾아봤네요... 미국도 부르던데 그 시초가 어디에 있으며 부르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독재 정권의 잔재이기보단 뭔가 국가주의적 사상이 일반 시민의 삶에 자연스레 녹아있는게 좀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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