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518' 관련 논평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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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8. 16:46


오늘은 5월 18일입니다. 달력을 보니 '성년의 날'이기도 하고 '518 민주화운동기념일'이기도 합니다. 29년전,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선 많은 시민들이 신군부의 독재에 맞서 일어난 날입니다. 많은 네티즌과 각종 단체에서 518과 관련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어서 518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더군요.

먼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는 내용의 대변인 논평입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서 '민중'이라는 단어를 발견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런데 한승수 국무총리의 이름을 잘못 표기해 '한상수' 국무총리라고 표기했습니다. 국무총리의 이름을 내가 그동안 잘 몰랐나 하는 마음에 검색해봤더니 한승수가 맞더군요.


이어서 조윤선 대변인의 논평입니다. 공식 명칭인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이라고 하지 않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의 대변인이 국가기념일의 공식 명칭도 모르나 봅니다. 이어서 '광주정신을 승화시키는 길은 지역과 이념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과거에서 미래로 전진하는데 있다'라고 말합니다. 518 정신을 축소하여 '광주'라는 곳에 묶어두는데 어찌 지역과 이념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미래로 전진할 수 있겠습니까?


호남의 민심을 얻으려고 애쓰는 한나라당의 모습인데, 대변인들 논평에서부터 서투른데 민심을 얻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공식 명칭도 모르고 518 정신도 잘 모르니 말입니다. 내년부턴 공부 좀 더 하시고 기념식에 참석하던 논평을 내던지 하세요.

2009/05/18 - [삐뚤한 시선] - '광주사태'와 '518민중항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