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까?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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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8. 11:0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이제 내일입니다. 그동안 여러 주요인사들의 조문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한나라당 지도부나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는 봉하마을까지 내려갔다가 조문을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최대의 관심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조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초 이명박 대통령이 조문을 할까 의문을 가졌지만 서거 초기 청와대는 봉하마을 조문도 검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이 좋지 않고, 마침 영결식이 서울에서 열리자 영결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아무리 부인해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그 정점엔 물론 이명박 대통령이 있구요. 취임식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다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기록물 사건부터 박연차 게이트 수사까지 대립각을 세우기만 했습니다.

그런 이명박 대통령이 영결식에 참석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시민들은 영결식장 출입에 제한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봉하마을을 찾은 한나라당 지도부나 김형오 국회의장처럼 봉변을 당할일은 없겠지만 저로써는 그리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눈물이라도 흘린다면 최악이겠죠.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한 복지시설을 방문해서 장애 어린이들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던 화면이 기억납니다. 당시 장애인 정책은 뒷걸음질치면서 겉으로 눈물만 흘린다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겉으론 애도를 표한다고 하지만 누구하나 현 정국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내몬 것에 대한 반성도 없습니다. 국민장으로 치루겠다고 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 열기는 가로 막고 있습니다. 경찰버스로 막고 분향소 천막도 철거하는 정권입니다.

진중권 교수의 말대로 추모 열기가 끝나면 정부와 여당은 다시 공격을 날을 세울 것입니다. 어느 블로거의 말대로 '국화꽃은 무슨 돈으로 샀나?'라며 시민들과 네티즌을 조사할 정권입니다. 아무래도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아무래도 이명박 대통령이 될 것 같습니다.

부탁하나 하고 싶습니다. 영결식에 참석하는 이명박 대통령님 눈물만은 흘리지 마십시오. 섣부른 걱정일지도 모르겠지만 거짓의 눈물만은 흘리지 마십시오. 저는 애도의 심정으로 영결식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참 영결식엔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도 참석한다고 합니다. 특히 김영삼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 그렇게 막말을 해대더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