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영화] 해결사, 설경구다운 영화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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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20. 09:00

추석은 영화시장의 대목이죠.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했습니다. 추석을 맞이해서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을 하다가 '해결사'를 택했습니다. 영화 해결사는 설경구와 이정진이 주연으로 오달수와 송새벽이 조연으로 출연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설경구식의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테고 이제는 식상하다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대부분 설경구나 이정진을 보고 해결사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 여자친구는 조연으로 출연한 송새벽의 연기가 보고 싶다며 이 영화를 예매했습니다.
 
"도시가슨데 껐어요!"라고 말하는 송새벽은 방자전에 이어서 또 다시 큰 재미를 안겨다 주더군요. 저는 설경구나 이정진 또는 오달수 보다는 새로운 인물인 송새벽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해결사는 오락 영화입니다. 스토리도 뻔하다고 하면 뻔한 내용입니다. 권선징악을 다루는 전형적인 추석형 영화입니다. 최근 잔인한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었는데 잔인한 장면도 별로 없고 잔잔한 재미를 안겨다 줍니다. 설경구의 연기는 여전히 설경구 다웠고, 이정진은 악역 치고는 너무 젠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군요.

해결사


추석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성룡'인데요. 지난 십년이 넘게 한국의 명절을 책임진 배우일 것입니다. 한국 배우가 아니라 홍콩 액션 배우가 한국 명절을 책임진 것이 좀 아이러니 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의 영화가 온가족이 볼 수 있을정도로 보편적이었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늘 비슷한 내용에 그다지 변화가 없는 성룡의 연기때문에 재미가 반감되기도 하고 얼마전부터는 명절 성룡의 영화를 보기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성룡 이야기를 왜 했냐면 설경구가 출연했던 작품들이 조금씩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이번 해결사도 공공의적과 비슷한 재미와 감동 그 이상을 안겨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역할이 비슷한(공공의적_경찰, 해결사_퇴직경찰) 이유도 있겠지만 그의 연기도 성룡처럼 늘 비슷한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설경구의 변화가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추석을 맞이한 타깃형의 전형적인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