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D] 천년고찰 천안 성불사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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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5. 23:26

벌초를 마치고 다음달에 있을 상견례 장소를 예약하러 천안에 다녀왔습니다. 볼일을 마치고 근처에 큰 절이 있다기에 차를 몰았습니다. 원래는 각원사라는 절을 갈 예정이었는데 길을 잘못들어서 성불사라는 사찰에 다녀왔습니다. 길을 잘못들어서 간 사찰인데 뛰어난 경치와 오래된 멋에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찰이었습니다.

규모는 상당히 작은 사찰이지만 대웅전 마당에서 보는 경치는 천안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것이 야경이 끝내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사가 심한 곳에 위치한 사찰이라 계단을 조금 올라야 하지만 힘듬을 잊어주게 하는 감동을 받고 내려왔습니다. 천안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니 천안에 들릴 일이 있으면 가보시기 바랍니다.


성불사 대웅전

성불사는 문화재자료 제10호로 고려 초기 도선국사에 의해 세워진 사찰. 전하는 말에 의하면 고려 태조 왕건은 왕위에 오른 후에 도선국사에게 명령하여 전국에 사찰을 세우게 하였다.

이때 도선국사가 이곳에 와보니 백학 세마리가 날아와 천연 암벽에 불상을 조성하다 완성하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 한다. 이로 인하여 본 사찰을 '성불사'라 하였다 한다.

그 후 여러차례 고쳐 지으면서 성불사라 부르게 되었다.  사찰의 규모는 작은 편이며, 특히 대웅전에는 불상이 안치되어 있지 않고, 유리창을 통하여 뒤편 암벽에 조각이 완성되지 않은 서 있는 모습의 불상을 보시고 있다. 이 외에 산신을 모신 산신각, 승려들이 거처하는 요사등이 있다.


주차장에서 본 성불사

오백년된 느티나무

천안시내 풍경

종무소 앞의 다람쥐



천안 성불사 마애석가삼존 16나한상 및 불입상 _ 유형문화재 제 169호

대웅전 뒤편 산자락 끝에 우뚝 서 있는 바위의 양측면에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전면 겨우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불입상이 우측면에는 석가삼존과 16나한상이 각각 부조로 새겨져 있다.

마애 16나한상은 마멸이 심해 각각의 상은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이지만 중앙 삼존불을 중심으로 그 둘레에 새겨진 16나한상이 원래 모습으로 모두 남아 있는 드문 예로서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대단히 크다.

좌우입상의 협시보살과 16나한상은 마멸이 심하여 각각의 세세한 양식들과 특성을 알 수 없으나 서로 마주보는 모습. 수도하는 모습등 매우 자유스럽고 다양한 자세들을 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각각의 나한들 주위로 바위 면을 둥글게 파서 마치 감실이나 동굴속에 있는 것처럼 표현하였다.

성불사 불상군은 바위의 한 면에 석가삼존과 16나한을 부조한 작품인데,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예로 14세기 불화에서 보여주는 도상이 남아있고, 도식화가 덜 된 점에서 14세기에서 15세기 사이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마애석가삼존 16나한상

산신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