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 멧돼지와의 코믹한 한판 승부_차우 VIP 시사회 후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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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9. 16:32




블로그를 하니 이것저것 초대도 받고 당첨도 많이 되는군요. 지난번엔 영화 <국가대표>와 연극 <시크릿>에 초대 받더니 이번엔 엄태웅 주연의 신작 <차우> VIP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일반 시사회은 몇번 당첨되어 갔었는데 VIP 시사회는 처음입니다. 쿨잼이라는 영화 다운로드 위젯을 운영하는 곳에 응모했는데 덜컥 당첨되었습니다.

칼 퇴근을 하고 건대입구에 있는 롯데시네마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분들이 계시더군요. 준비측의 미흡함으로 조금 짜증이 나긴 했지만 무대인사를 하러 온 엄태웅과 다른 배우때문에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영화는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식인 멧돼지가 나온다길래 무서운 장면도 많고 멋진 CG가 있는줄 알았는데 영화는 이상하게 웃깁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포스터를 다시 한번 보니 오락영화라고 써있던데 공포가 아니라 오락영화 맞습니다. 엄태웅과 다른 조연들의 코믹 연기가 배꼽빠지게 만듭니다. 식인 멧돼지 나온다고 공포나 스릴러 생각하고 보시면 후회하실테지만 더운 여름에 기대없이 보시면 정말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더군요.

환경이 파괴되어 서식지와 먹을거리가 부족한 야생동물들이 민가까지 내려오고 유전자가 변종되어 식인 멧돼지로 변하여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는 다는 그럴싸한 줄거리입니다. 멧돼지의 출현에 포수와 경찰, 동물학자가 힘을 합쳐 멧돼지와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죠.

엄태웅, 정유미, 장항선, 윤제문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이름모를 조연들의 연기도 신선하더군요. 하지만 스토리와 상관없는 조연들과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미친여자와 아이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차우는 웃길 곳이 아니라 안웃겨도 되는 곳에서 웃음을 주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아쉬운점은 식인 멧돼지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꼭 웰컴투동막골에 나오는 멧돼지 같더군요. 부자연스러운 동작은 왜 영화가 식인멧돼지를 잘 살리지 못하고 코믹으로 흘렀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멧돼지의 모습도 후반부에만 나오는데 전반부엔 극장 음향 시스템의 힘을 빌려 소리로만 출연합니다. 포스터에는 괴수 스릴러라고 하는데 괴물같은 장면을 기대하시고 오면 실망하실 겁니다.

처음 기획부터 코믹이었는지 촬영하다보니 코믹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멧돼지 영상을 보면 후자인 것 같습니다. 스토리의 일관성은 없지만 재미 하나는 있는 오락영화입니다. 멧돼지 CG까지 잘 만들었다면 정말 재미있었을텐데 다른 분들 이야기 들어보니 의외로 재미있다는 평이었습니다.

올 여름 즐겁고 코믹한 영화 보고 싶으시다면 '차우'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