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허슬 그리고 대한민국 공권력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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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2. 10:14

배트맨의 크리스찬 베일이 아메리칸 허슬의 사기꾼으로 돌아왔다. 잘생긴 얼굴은 어디로 사라지고, 둥글한 얼굴과 덥수룩한 털, 그리고 불룩한 배를 보여준다. 아내가 배트맨에 나온 배우라고 했지만 배트맨과 전혀 매치가 안되는 얼굴과 몸이었다. 그만큼 아메리칸 허슬의 사기꾼 모습으로 완벽한 변신을 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배트맨과 배나온 사기꾼은 극과 극의 캐릭터이지만 둘다 너무나 잘 어울린다. 





영화를 본 후기를 말하자면 결과적으론 우리날에서는 큰 인기를 얻기 힘들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미국식의 유머와 미국의 70년대 사회적 배경이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통하기엔 쉽지 않을 것 같다. 


출연 캐릭터 모두 정상적이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어떻게 하면 이용해 먹을까만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이리 붙었다가 저리 붙었다가 한다. 하지만 절대 악도 없는게 현실사회 아닐까. 모두다 나쁜 놈들이지만 세상 살이가 그런 것 같다. 좀 더 나쁜 놈만 있을뿐. 


 영화의 결말은 개인보다는 국가권력(?)이 지는 것으로 나온다. 좀 더 나쁜 놈이 마지막에서는 망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요즘 거대한 국가권력(기관)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민간인을 간첩으로 조작하는 사건을 보면서 왠지 이 영화가 생각났다. 물론 이 영화는 전혀 정치적이지 않지만 공권력을 남용했을때 사회적에 어떤 해악을 끼치게 되는지 잘 보여준다. 


지금 우리나라 공권력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