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후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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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1. 01:22

어찌되었던 간에 철도파업이 끝을 맺게 되었다. 파업의 불씨는 남아 있지만 정부와 코레일, 철도노조가 벼랑 끝으로 내닫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토요일 서울광장에서는 민주노총과 철도노조의 집회가 있었다. 오랜만에 서울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한다.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1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의 불통과 민영화에 대해서 한목소리를 냈다. 최근 몇년간 민주주의라는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 같아 답답했는데 작은 희망을 느꼈다.

 

영화 변호인이 연일 인기를 끌고 있다. 1000만명 돌파는 쉬울것 같고 그 끝이 어느정도일지 기대가 된다. 변호인을 보고 배경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감동했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그정도는 아니었던것 같다. 80년대에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많은 감동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참여정부 시절 학생운동을 했던 나는 사실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국민의 정부는 물론이고 참여정부도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 상당했다. 물론 대통령 한명 바뀐다고 국가 정책이 하루 아침에 변할리는 없지만 인간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은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생각들이 기본적으로 마음속에 있다보니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던것 같다. 어쨌거나 영화 변호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80년대의 이야기를 20년이 지난 오늘에 투영해도 배울점이 많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사회가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하겠다고 한다. 무엇이 비정상이고 무엇을 정상화하겠다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안철의 새정치와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이후 또 하나 이해가 안되는 것이 생겼다. 

 

** 다 떠나서 영화는 재미있다. 잘 만든 상업영화이다. 듣던 대로 송강호의 연기도 좋았다. 다만, 깊이(시대나 사건의 배경)는 좀 부족한것 같다. 아주 시의적절한때 만들고 개봉한 영화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