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이렇게 봤으면 좋겠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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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 26. 22:34

오늘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축구를 시작으로 런던올림픽이 개막한다.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은 월드컵만큼이나 지상 최대의 스포츠 제전이다. 이맘때면 보다 좋은 화면을 보기 위해 텔레비전 매출도 올라간다고 하니 스포츠는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비록 우리나라가 아니라 남에 나라에서 열려도 말이다. 어디 텔레비전 뿐인가 맥주와 치킨 매출도 올라갈 것이다. 경제 살리겠다고 4년 내내 거짓말하다가 임기 끝나가는 파란지붕의 가가멜 닮은 분보다 올림픽이 훨씬 낫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이번 런던올림픽은 예전과는 좀 달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올림픽 보겠다"와 우리 사회도 "올림픽에 너무 몰입하기 보다는 그저 즐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1. 올림픽 이제는 즐기자.

예전보다는 많이 약해졌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올림픽 메달 갯수와 순위에 목을 메는 경향이 있다. 금메달 따면 한순간에 영웅이 되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면 역적(?)이 되기도 한다. 오직 금메달, 1등만 원하는 국민들도 문제지만 선수들의 억울한 표정과 눈물은 올림픽 정신에 대한 회의감도 들게 만들기도 한다.

 

순위가 아니라 스포츠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 올림픽에 출전한것 자체로 대단한것 아닌가? 그 하나를 위해 어려서부터 다른것을 포기하고 운동에만 매달려서 그 자리까지 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그 선수는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일부 인기스포츠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운동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다. 사실 축구나 야구 같은 인기스포츠도 인프라는 한숨이 나올 정도이다.

 

2. 비인기 스포츠도 응원하자

우리나라는 인기스포츠와 비인기 스포츠의 간극이 너무나 크다. 먹고사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수십억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즐비한 종목도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친 스포츠는 비인기 스포츠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양궁과 유도, 레슬링 같이 메달밭이라고 불릴만큼 메달을 수도 없이 따왔는데 올림픽 기간이 끝나면 관심은 쉽게 시들해졌다.

 

사회라는 것이 그렇지만 어느 하나에 집중되는 것은 결코 좋지 않은 일이다. 스포츠도 골고루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편식이 아니라 골고루 잘 먹어서 건강한 것이 좋지 않을까? 스포츠 강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을 살펴보면 모든 운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육상이나 수영 같은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나라이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매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순위도 상위권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한 종목에서만 메달을 따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운 여름, 삶에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줄 수 있는 런던올림픽이었으면 좋겠다. 감동이 있는 깨끗한 승부가 있는 그런 장면들을 보고 싶다. 대한민국 선수들 힘내서 열심히 싸워졌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국민들도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