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분노, 눈과 귀는 즐겁지만 기억은 안난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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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3. 16:11

타이탄의 속편인 '타이탄의 분노'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런류의 헐리우드 영화들은 스토리와 상관없이 기본(?)은 하는 영화들입니다. 많은 돈을 들여 제작한 CG가 한몫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내가 '타이탄의 분노'를 보자고 했을때 사실 저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신작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작년에 아내와 함께 봤던 타이탄의 속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참을 지난 편 줄거리를 생각해봤는데 줄거리도 잘 생각안나고, 심지어 주인공의 얼굴조차 잘 기억이 안나더군요.

단 하나 기억나는 것은 '재미있었다'라는 기억뿐입니다. 그만큼 오직 재미를 위해 태어난 오락영화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말도 필요없고, 2시간동안 즐기다 나오는 영화가 되겠습니다. 영화의 덕목중에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눈과 귀가 즐거워야 영화다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준에서라면 '타이탄의 분노'는 별 다섯개중에 세개는 먹고 들어가는 영화일 것입니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답게 머리가 두개 달린 괴물과 빌딩만한 거인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집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간단히 스토리를 이야기하자면 제우스의 아들이지만 신이 아닌 인간인 반신반인 페르세우스가 하데스와 아레스를 물리치고 크로노스마저 이기고 인간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입니다. 페르세우스가 역경을 견뎌내고 동료들과 힘을 합쳐 아레스와 크로노스를 이긴다는 내용은 흔해 빠진 스토리입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즐길것은 괴물들과의 싸움 장면이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장간의 신을 찾아가 만나는 거인들과의 격투신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쟁의 신인 아레스가 너무 쉽게 죽는 장면과 아레스와 한편이었던 하데스가 형인 제우스와 다시 힘을 합쳐 크로노스를 물리치는 장면은 재미를 반감시켰던것 같습니다. 시원하게 때려부수고 상상속의 세계를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타이탄의 분노'를 추천해드립니다. 그나저나 4월에 개봉한다고 하는 '어벤져스'는 기대가 되네요. 몇달동안 바빠서 문화생활을 제대로 못했는데 극장에 자주가봐야 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