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에티켓 좀 지킵시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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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0. 14:24



 오랜만에 야구장에 갔습니다. 그동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2009 시즌엔 야구장엘 처음 갔습니다. 전날 예매를 하려는데 내야 지정석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더군요. 확실히 작년보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많아진것 같습니다. 제가 보러 간 경기는 한화와 두산의 잠실경기였습니다.

한화가 요즘 하위권인데도 한화팬도 가득 찼고 두산 응원석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정도로 관중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건 가족팬들과 여성팬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가족팬과 여성팬이 많아졌다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오늘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야구관람 매너에 관한 것입니다. 잠실구장 3루 내야끝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오후 5시에 경기가 시작되어 아직 해가 1루쪽에 걸쳐 있어 3루쪽엔 햇볕이 쨍쨍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썬글라스에 모자를 쓰고 썬크림을 바르고 경기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제 앞과 옆자리의 커플은 양산(우산 같기도 함)을 같이 쓰고 있더군요. 아직 경기가 시작되지 않아 기다렸습니다. 해가 막지려고 해서 햇볕이 뜨겁더군요. 하지만 애국가가 나오고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는데도 그 커플들은 양산을 계속 쓰고 있더군요. 당연히 경기장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수들까지 안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검은색 양산이 상당히 눈에 거슬리더군요. 그래서 양산을 내려달라고 요구하니 그때서야 내리더군요. 옆자리 커플은 해가 질때까지 계속 쓰고 있구요.

고수부지에 데이트 온 것고 아니고 스포츠를 관람하러 왔으면 모자를 쓰거나 썬크림을 바르던지요. 뒷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양산을 쓰고 있는건 도대체 무슨 에티켓이죠? 정 햇볕이 싫으면 1루쪽으로 가던지요. 아니면 편하게 집에서 중계보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3루쪽 관중들 바보들이 아니라서 양산 안 쓴것 아닙니다. 다른 관중들을 위해서 서로 양보한 거죠. 안그래도 좁은 야구장 관중석에서 양산쓰고 옆사람 뒷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며 야구관람을 하고 싶을까요?

프로야구 관중이 많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야구팬들도 관람하는 에티켓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야구장에 갈려면 모자도 챙기시고, 썬크림도 바르시고, 글러브도 챙기세요. 어제 보니까 파울볼 잡으려다가 부상당하신분도 계시더라구요.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사람들때문에 기분이 약간 상한 야구관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