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관

좀비 바이러스의 습격, 월드워Z

흑백테레비 2013. 6. 29. 19:28

잊을만 하면 가끔씩 들리는 이야기가 인류의 종말론이 있다. 이단종교에서 종말론을 퍼트리거나 혹은 비과헉적인 근거를 예로 들면서 종말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대부분은 재미삼아 하는 이야기이지만 때론 종말론을 굳게 믿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인류가 이대로 브레이크없이 앞으로만 가다보면 인류의 종말이 올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기후변화와 전쟁이 그것이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지구는 몸살을 앓아왔지만 불과 백여년동안의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는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정도가 되었다. 


또 하나 전쟁의 위협이다. 19세기까지의 전쟁은 한 종족을 말살할 수 있었지만 21세기의 전쟁은 지구를 멸망시킬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 지구 곳곳에 있는 핵폭탄과 기타 무기들은 서로를 겨냥하고 있다.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누가 이겼느냐는 중요하지 않을것 같다. 전쟁에 진 나라도 그리고 이긴 나라도 정상적은 모습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좀비 영화 '월드워Z'를 보면서 지구의 멸망을 생각해 보았다.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해 사람들이 이상행동을 보이고 전세계로 퍼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인간의 이동을 편리하게 해준 비행기로 인해 바이러스는 쉽게 지구 곳곳으로 펴저 나간다. 편리함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그렇지만 몇몇 영웅들의 활약으로 좀비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인류는 다시 희망을 찾게 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된다.





무더운 여름, 멘붕 상태의 좀비와 싸우는 스토리는 딱 어울리는 것 같다. 등골은 오싹하지만 손에 땀을 쥐며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대도시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좀비 바이러스에 전염되면서 좀비로 변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장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테러나 자연재해가 일어난다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영화는 재미있었다. 영화 초반에 좀비 바이러스의 원인을 찾으러 브래드피트가 한국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 좀비가 최초로 발견된 곳이 한국의 평택 미군기지였기 때문이다. 물론 촬영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일어졌을 것이다. 어두운 밤의 평택미군기지만 나와서 그곳이 과연 한국인지도 알 수 없다. 좀비가 처음 나타난 곳이 한국이란 설정이 조금은 불편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미국 영화사가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한국과의 인연을 넣어서 한국 관객들을 유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최근 헐리우드 영화에 한국 배경이 자주 나오는데 좀 비중있는 배역과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