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했습니다. 진보적 문학가로 알려진 황석영씨가 진보진영에게 비판을 받아온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한 것 자체가 이슈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말문을 열었습니다. "나는 중도주의자다. 이명박 정부도 중도실용정부다". 이에 많은 분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기갑 의원은 "뉴라이트로 전향한것 아니냐"며 비판했고, 네티즌들도 "큰 틀에서 이명박 정부와 함께 하겠다"라는 황석영씨의 발언에 여러 의견들을 내놓고 있는데 대부분 실망했다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불과 2년전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며 손학규 후보를 돕는듯 하더니 이제와서는 이명박 정부와 함께 하겠다고 하니 의아한게 당연합니다.

황석영씨가 전향을 하던, 이명박 정부와 함께 하던 개인의 선택이니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의 창작물을 읽고 사고하고 실천했던 국민들에겐 사과해야겠지요. 황석영씨가 인터뷰에서 "해외에 나가 4년 살면서 광주사태는 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유럽도 다 겪었다. 영국에서는 대처 시절는 시위 군중에 발포해서 3~40명의 광부가 죽었고 불란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을 겪으면서 사회가 가는 것"이라고 말했듯이, 진보주의자인척 했던 사람들이 전향하는 것도 사회가 가는 일부겠지요.

하지만 이번 논란을 보면서 핵심이 빠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보수언론과 아연실색하는 진보진영의 논란속에서 황석영씨의 소위 '알타이 문화연합'론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졌습니다. 

이 '알타이문화연합론'때문에 이번 순방도 같이 하고 이명박 대통령과도 코드가 맞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알타이문화연합론'에 대해 황석영씨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한국 자본주의가 분단된 상태로는 2만불이라는데 나는 전국민이 턱걸이하면서 허리띠 졸라매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한계가 2만불이라고 본다. 성장 동력이 어디서 나올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지만 거기에 몽골이 있다면 이게 가능한 꿈이다. 동몽골이 비옥하다. 한반도의 배가 되는 400만 헥타르다. 엄청난 지역을 같이 개발하자는 것이다. "

▲ 우리 주도로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변화 견인
▲ 북한과의 평화조약 및 불가침 조약
▲ 군 병력의 몽골개발 투입
▲ 저탄소 녹색성장에 걸맞은 청정에너지 생산 등의 실험이 가능


말은 좋습니다. 하지만 실천 방법을 보니 가능성도 없거니와 방향도 잘못되었더군요. 삽질 정부와 코드가 맞는게 분명해 보이는 것은 '군 병력의 몽골개발 투입'입니다. 정전이 되고 평화체제가 되면 군대도 줄이고 모병제가 될텐데 군 병력을 몽골 개발에 투입할 수 있겠습니까? 아울러 군인을 이용해 개발하겠다는 것 자체가 구시대적 발상입니다.

또한 청정지역인 몽골을 가꾸고 보존해야 할텐데 개발논리로 보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브라질의 그 울창하던 숲이 화전밭이 되어 지구 온난화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데, 몽골을 어떻게 개발하자는 건지요. 더군다나 이건 남의 나라를 개발하느니 만느니 하는 것 자체도 웃긴 일입니다.  일본의 식민지 욕구가 괜히 생긴게 아닙니다. 더 큰 땅에서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조심해야 할 문제입니다. 즉흥적인 정책으로 추진해야 할 문제도 아니구요. 만약 일본이 이런 구상을 했다면 우리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삽질도 수출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소설가면 소설 쓰는게 제일 아름답습니다. 아니면 한나라당 비례대표라도 하시던지요. 말도 안되는 호전적인 정책 구상해서 현 정부에 이용이나 당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극좌와 극우는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통했나 봅니다.



** 더불어 황석영씨에게 하고 싶은말이 있다. 각종 인터뷰를 보면 그가 진보적이건 보수적인것을 떠나 '젊은놈들이 뭘 알아'라는 식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국민을 계몽시키겠다는 마음이나 엘리트주의가 몸속에 베어 있는 것 같은데 자신에 대한 성찰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그의 문학적 성과와는 별개로....
wrote at 2009.05.14 12:41
안녕하세요.
trackback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글 읽곤 했는데 처음 글을 남기네요.
^^
wrote at 2009.05.14 13:04 신고
네, 저도 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자주 놀러 가겠습니다.
wrote at 2009.05.14 17:51 신고
정말 세상이 거꾸로 가도 이렇게 거꾸로 갈 수 있는 건가요.
민주와 자유를 소리치던 민중을 위한 황석영은 이제 사라지는 건가요.

자연스러운 역사의 흐름이라는 말. 참 무섭네요.
정치인 욕할게 없습니다.

슬픈 하루네요.
wrote at 2009.05.15 09:56 신고
유행어를 빗대어 말한다면...

이런게 바로 '세상의 이치'인가요.

좌절스럽습니다.
별빛슬픔 
wrote at 2009.05.14 23:10
일그러진 민족주의를 보는 듯 합니다.

태평양 전쟁시대에 '신 대동아 공영론'을 똑 빼닯았다고 느꼈습니다.
wrote at 2009.05.15 09:57 신고
일본의 우경화....그렇게 욕하고, 독도 지키자면서...

우리가 같은 길을 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첸 
wrote at 2009.05.14 23:33
황석영 선생님을 존경했던 저는 정말 이번 일에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정말 알타이 문화 연합론은 '신 대동아 공영론'과 다른게 뭘까요. 타국을 개발해 자국의 배를 채우겠다니 침략자의 사상과 다를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욕심으로 인해 처참히 짓밟혔던 우리네의 과거를 이런식으로 되풀이 하겠다는 뜻일까요. 황석영 선생님과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을 도통 종잡을 수가 없네요. 정말 답답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rote at 2009.05.15 09:58 신고
영화 똥파리를 보면 폭력이 폭력을 낳죠.

우리나라, 외세에 그렇게 당하고 이젠 우리가 못사는 나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재벌기업들이 얼마나 노동탄압을 하는지 아는 사람 드물겁니다. 또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사람취급도 못받습니다.

2009년 대한민국의 현실이죠.
wrote at 2009.05.15 00:43
http://opencast.naver.com/SP260/35 에 소개합니다.
산행 
wrote at 2009.05.15 02:11
문학이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몸소 보여주는군요... 황석영.... 당신마저...
wrote at 2009.05.15 09:59 신고
소설가는 소설로써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야지...

현실세계로 나오면, 이상해지다 못해 변질되는 것 같습니다.

황석영씨의 가장 큰문제점은 전지전능하다고 생각하는것 그런거 같습니다.
대학생 
wrote at 2009.05.15 02:57
블로거님, 무조건 비판만 해서 관심 끌려만 마시고 생각해 보십시오.
황씨가 개발 운운한 몽골은 사막지댑니다. 5센티 미만의 풀이 근근이 자라는 땅이죠. 그 땅에 나무를 심어 울창하게 만들고 개발하자는 거지, 남미 같은 옥토를 사막화 시키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잘 모르면서 그냥 비판만 해대는 분들, 참 안타깝군요. 코드 안 맞으면 비판이고....... 진중권, 예전에 조선에 글 가끔 싣고 중도 비슷한 발언 할때 좌파들 열라 까대더니, 여튼..... 에혀. 몽고와 한국이 통합하는 건 큰 틀에서 나쁘지 않습니다. 우선 이렇게라도 포문을 열어 놓은 건 진보적인 일입니다. 자세한 규칙이나 만들어 가면 될 터이고..... 내 생각과 다르면 그냥 비판만 하지 말고 ..... 에이, 그만 쓰자. 입 아퍼라. 굿나잇. ^^*
더 배우시든지 하시지.. 
wrote at 2009.05.15 08:46
님은 자연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아마존 정글 처럼 나무가 우거져야만 자연이라 봅니까? 사막 지대라는 자연은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여깁니까? 모르는건 당신입니다. 남의 나라의 자연을 개발하겠다. 웃기는 이야기 입니다. 상대 국가의 의사는 존재하지 않나요? 영국의 식민지개발이나 일본의 대동아공영과 뭐가 다르다 말입니까?
wrote at 2009.05.15 10:01 신고
뭐, 알아보고 그러시는겁니까? 비판하시려면 제대로 하셔야죠. 몽골엔 사막만 있는줄 아세요?

황석영이 인터뷰에서 말했잖아요. 동몽골엔 비옥한 토지가 있다고....님이나 제대로 아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그런게 진보이면, 일본이 한국 식민지 한것도 진보이겠습니다? 허허. 독립투사들이 헛웃음이 나오겠네요.
고등학생 
wrote at 2009.05.15 12:31
1. 님의 말씀대로 풀이 근근히 자라는 사막지대는 쓸모없는 땅입니다. 관개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농지로도 사용할수 없지요. 그 시설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나무를 심어 울창하게 만들면 무슨 경제적 효용이 있을 것이며, 경제적 수목림을 구축하려면 수십에서 수백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2.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요충지대입니다. 티벳이나 베트남과 중국은 갈등하고 있지만 몽골이 남아있는 것은 이 지역을 중립지대화하려는 양국간의 묵시적 합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한국이 들어간다? 안그래도 중국 러시아가 한국을 벼르고 있는데, 볼만 하겠습니다.

3. 황석영의 저 발언은, 순진한 문학가의 예술적 상상력에 불과합니다. 인문학을 하는 사람이 사회과학적 영역을 넘보면, 경우에 따라 예술과 사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죠.
wrote at 2009.05.15 12:15
공감이 많이 되는 군요.. 님이 제게 주신 댓글에 제가 답글을 달았듯이.. 생각하는 바가 비슷한 모양입니다.. 황석영이 말한, 알타이 문화연합론.. 일본의 대동아공영론과 일맥이 다 있다는 ..

단, 진보는 함부로 남의 나라를 개발하자는 주장을 하지 못하지요.. 보수나 과대 망상에 찌든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하는 것이겠지요..

트랙백을 걸고 갑니다..
wrote at 2009.05.15 13:29 신고
몽상만 가득한 민족주의자의 현실참여가 저렇게 나타나는군요. 좋아하진 않지만 문학의 세계에만 있는 이문열이 더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소설과 사회과학을 구분못하는것 같아요.
wrote at 2009.05.15 16:42
몽고인과 우리는 조상이 어찌된 일인지 모르지만 같은데요, 몽고에서도 인정하듯이 말이죠.

일제를 떠올리시는 분도 있는데 (이 시대의 침략자는 건설, 개발업자라고 봅니다. 자기가 살던 집에서

쫒겨나면서 어디 항의 한번 할 데 없는 나라가 우리나라 아니겠습니까?)

저는 반개발주의자에 가까운 사람으로서 이를테면 새만금을 지금이라도 다시 터야한다고 생각하고

서울의 모든 재개발(뉴타운), 수도권 신도시 전부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몽고와 가까워지려는 생각은 일리 있다고 봅니다.

마치 개발세력이 몽고에 들어가려는 냄새가 나기에 우려됩니다만.

몽고에서 당장 무슨 이득을 취하려는 정치인, 건설업자의 발상이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접근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하긴 해야 한다는 점에서입니다.

또한 개발보다는 문화사업(한글학원, 도서관등 지원)이 먼저라고 봅니다.

조상이 같은데 통하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wrote at 2009.05.15 16:49 신고
조상이 같다라....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나요?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의 인류에서 갈라졌다는데 그럼 아프리카랑도 통일하고, 캐나다의 인디언과도 통일하고 안데스에의 인디언들과도 통일해야 됩니까?
sunlight 
wrote at 2009.05.16 02:13
'전향'보다도 더 무서운 '알타이문화론' 어쩌구 해서 와봤더니, 이게 뭔 소리여.

하여튼 이래서 사어버 공간은 무서버...
와치맨 
wrote at 2009.05.16 11:19
동몽골이 무슨 울창한 아마존인줄 아시나봐여..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땅이요. 중국의 대북공정론에 대항한 북진 개혁론의 일환으로
생각할수도 있을뿐더러. 더 나아가, 공동개발을 통한 북한과의 연합도 얼마든지
생각해볼수 있는 부분인데..


무조건 안된단..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도대체 뭘 하자는건가..


2년동안 반대하는것은 봤지만..뭐 하나 내놓는거 못봤다..
wrote at 2009.05.17 00:23 신고
황석영 소설가께서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의 갈 길을 택하는 것이야 그 사람 마음이겠지만, 독단적인 생각으로 사람분들을 이끌겠다라는 엘리트적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싶습니다. 트랙백 달겠습니다.
wrote at 2009.05.17 23:58 신고
자신이 전문가도 아닌데....

모든 분야에서 나서고, 국민들 위에서 행동하려 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더군요.
황석영 대실망 
wrote at 2009.06.01 14:50
"나는 그런 구지레한 곳에서 내 책이 번역되어 나오는 것 바라지 않아요. 메이저급 언어라면 몰라도….그러니 그리 아세요. "

이 거만한 발언은 우리나라 유명 작가의 입에서 나왔다. 우리 정부의 국비장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한 베트남 번역가는 박사 과정 틈틈이 국내 유명 작가의 소설을 베트남어로 번역했다. 이 원고를 현지 대형 출판사에 보냈더니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데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다. 원작자에게 출판 허가를 받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한 것.

난 감해진 베트남 번역가는 지난해 말 문학평론가 권영민 서울대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성을 다하여 번역을 완료하였으며 더구나 출판까지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거부할 사람이 있을까' 싶었던 권 교수는 직접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돌아온 답변이 "메이저급 언어라면 몰라도 그런 구지레한 곳에서…"였단다. 이 기막힌 사연을 문학 월간지 <문학사상> 6월호에서 소개하며 권 교수는 "서양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읽어 주어야만 할 작품을 베트남과 같은 제3세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뜻인가?"라고 개탄했다. 권 교수는 또 "이런 작가가 한국문학을 대표한다면서 여기저기 나댄다. 요즘은 노벨상 운동한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번역가 앞에서 괜히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외국 출판사가 우리나라의 순수문학을 나서서 소개하고 싶다고 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대산문 화재단이나 한국문학번역원 같은 기관이 번역가에게 번역비를 지급하고 해외 출판사에도 출판비를 일부 지원해야 우리 문학의 해외 진출길이 겨우 트인다. 그나마 우리 문학의 인지도가 낮아 열에 아홉은 초판이 다 팔릴동 말동이다. 한국문학을 이해하고 작품을 제대로 옮길 수 있는 원어민 번역가도 적어 쩔쩔매는 상황이다. 문제의 작가 말을 그대로 따오자면 우리야말로 참으로 '구지레한' 처지다.

문학에는 국경이 없다지만 언어의 장벽은 엄연하다.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을 쓰는 문학 작품에 비해 한국어 같은 소수 언어권 문학에 그 장벽은 높은 게 현실이다. 그럴수록 우리 작가들은 더 고개를 숙여야 하지 않을까. 잠재 독자가 부르는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외면하는 유명(?) 작가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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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이 베트남어로 번역한 걸 출간 못하게 막으셨다는군요.
메이저급 언어가 아니라 구지레한 곳이라고....
wrote at 2009.06.01 16:36 신고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데, 우리가 너무 판타지를 갖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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