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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쪽으로 튀어

누구나 한번쯤은 거대 국가 권력에 저항하고 싶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이유로든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역사는 행동하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해 왔다. 70~80년대 군부독재 시절, 부당함에 저항했던 학생과 노동자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오지 않았거나 늦춰졌을 것이다. 일부는 그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과거의 일이라고,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군사독재는 사라졌을지도는 모르겠지만 국가와 자본에 의한 억압과 감시는 여전하다. 공권력에 의해 목숨을 잃어야만 했던 용산, 먹튀 자본에 의해 일터에서 쫓겨났던 쌍용차.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마트의 노조탄압 등 군인과 탱크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엔 여전히 거대한 권력..

2013.02.12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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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모으는 시스템 '4개의 통장'

사무실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이다. 베스트셀러이기도 하고,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오래전부터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새해를 맞이해 드디어 읽게 되었다. 페이지도 240쪽을 조금 넘고, 활자도 커서 읽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용도 쉬운 편이어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부제는 '평범한 사람이 목돈을 만드는 가장 빠른 시스템' 이다. 그리고 책 뒷장 설명에는 '푼돈이 저절로 목돈이 되는 4개 통장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쓰여져 있다. 책 핵심을 요약하자면 4개의 통장은 '급여통장-예비통장-지출통장-투자통장'을 각각 만들어서 관리하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말 같다. 지난해 나의 지출과 저축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디에..

2013.01.11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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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에서 대한민국을 보다

요즘 화제의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고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시간에 아내와 함께 보았는데 영화가 끝나면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어서 맨 앞자리에서 봤습니다. 사실 저와 아내는 맨 앞자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다른 극장들은 모르겠는데 김포공항 롯데시네마의 맨 앞자리는 다리를 올릴수도 있고, 의자 등받이도 뒤로 많이 기울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쨌든 시작된 '레미제라블'. 사실 약간은 당황했습니다. 다짜고짜 노래를 부르는데, 이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보러간 저는 장르가 뮤지컬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니 재미있어 지더군요. 아마도 스토리가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레미제라블이 새로운 스토리는 아닙니다. 누구나 한번쯤 장발장에 대한 이야기를 어..

2012.12.27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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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소설 맹자

이탈리아에 가기 위해 들린 인천공항. 로마까지는 직항인데도 1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비행기 출발시각은 오후 1시. 12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낼까 하다가 책을 보기로 결정했다. 공항 내 서점에서 한참 시간을 보낸 후 고른 책이 최인호의 '맹자'다. 공자에 대한 이야기는 이런저런 책에서 들었지만 맹자에 대해선 모르는게 많다. 그렇다고 해서 맹자를 또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은 들어봤을테니까 말이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세번 했다는 맹자의 어머니. 소설 맹자 - 최인호 지음/열림원 어쨌든 그 맹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맹자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 맹자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이야기도 상당부분 나오고 당시 맹자와 자웅을 다투..

2012.12.11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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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내가 살인범이다

12월엔 보고 싶은 영화들이 마구 나와줘야 하는데 아직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영화들을 못찾았다. 내가 바빠서 영화를 볼 시간적 여유가 없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적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아직까진 없는것 같다. 물론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영화들이 곧 개봉을 하겠지만 말이다. 어제는 집 근처 마트에 들렀다가 저녁을 먹고 아내와 영화를 봤다. 어떤 영화를 볼까 한참 검색을 하다가 친구가 추천한 '내가 살인범이다'를 보기로 했다. 제목부터 수상한 영화였다. 살인범이 공소시효가 지나자 자신의 범해을 고백하고 15년간 연쇄살인범을 추적한 형사의 이야기인데 흔치 않은 내용이었다. 어쨌든 초반 영화의 구성이 좀 엉성했다. 뒷부분 반전이 이루어지면서 빈 칸이 채워지긴 했지만 액션에 코미디에 스릴러까지 버무리려다보니 스토리가..

2012.12.10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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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이야기 3편' 로마인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이야기' 시리즈를 드디어 다 읽었다. 200년에 걸친 십자군 이야기를 책 3권에 녹아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에 근거한 역사책이다보니 조사량도 상당했을 것이고 정리하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 읽을때도 든 생각이지만 십자군이야기도 참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읽는 나도 쉽지는 않았다. 책 두께도 상당했고, 이야기가 독립된 것이 아니라 다 이어지기 때문에 때때로 복습도 필요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다 읽을수 있었던 것은 물론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십자군 전쟁을 못들어본 사람은 없겠지만 그 전쟁의 내막에 대해선 대부분이 모르고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전쟁이 벌어졌는지, 정말 종교적 목적으..

2012.11.16 게시됨

테이큰2,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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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2,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테이큰1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전작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잘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아내가 전편을 보고 재미있을거 같다고 해서 그냥 봤을 뿐이다. 김빠지는 이야기지만 처음부터 총평을 하자면 돈이 아깝진 않지만(우리동네 영화관관은 요즘 심야영화는 5,000원이다) 그렇다고 무척 재미있지는 않다. 헐리우드 액션영화에 예술이 있을리는 없고 재미가 주된 평가 기준일텐데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단 이야기다. 스토리를 잠깐 언급하자면, 전편에서 당한 복수를 하기 조직이 리암리슨의 가족들을 납치한다는 것인데 리암니슨과 딸의 활약으로 조직을 처단하고 가족은 다시 화목해진다는 그저그런 이야기다. 인간 병기인 요원의 뛰어난 활약이야 그렇다 쳐도 요원의 딸까지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고 자동차로 좁은 골목길을 도망다니는 ..

2012.10.07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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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화제작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고 왔습니다. 광해군 하면 보통 떠올리는 것이 폭군이라는 이미지입니다. 연산군과 더불어 조선시대 왕중 왕이라 불리지 못하고 군으로 불린 인물입니다. 왕이라고 하면 무엇이든 마음먹은대로 할 수 있는 위치였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삼국시대였다면 모를까 사회 시스템이 튼튼하게 구축된 조선시대 왕은 생각처럼 그렇게 힘이 세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신하들 즉 관료들의 힘이 강했습니다. 조선은 왕의 나라이기보다 신하의 나라였습니다. 조선후기 세도정치가 심화되었던 것도 이런 이유도 있었을 것입니다. 왕도 마음대로 정책을 실시하지 못했던 당시 풍경을 광해에서 잘 다루고 있습니다. 극중 개혁정치를 꿈꾸는 허균(절대 선은 아닙니다)과 광해는 이런저런 정책을 펼치지만 실권을 잡고 있던 신하..

2012.09.25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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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다크나이트를 밀어낸 10인의 도둑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를 만든 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둑들'을 보고 왔습니다.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이 크게 히트를 했었고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관람했기에 망설임없이 선택했습니다. 또한 도둑들에 나오는 출연진들도 정말 화려하죠.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오달수, 김해숙, 김수현, 신하균 등 한 영화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이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일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하고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 모였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의 출연이나 조화가 안된 모습이 있을까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각자 비중이 다르긴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했던것 같습니다. 웬만한 영화라면 다들 주연이었을 배우들이 ..

2012.07.29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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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와서

집안일때문에 고향에 내려갔다가 밤늦게 올라오는 길에 심야영화를 보러 갔다.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동네 롯데시네마는 심야영화는 5,000원이라서 둘이 봤자 1만원이다. 예전에 9,000원씩 내고 한명이 보던 것을 둘이 볼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극장에 도착해서 표를 끊는데 아무리 주말 밤이라고 해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특히 내가 간 시간은 새벽 12시 30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표와 팝콘 사는 곳엔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아마도 다크나이트를 보러 온 관객들로 보였다. 우리도 다크나이트를 보기로 했다. 사실 배트맨 시리즈를 다 본적이 없어서 등장인물에 대한 관계를 잘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인물들과의 심리적인 묘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액션 장면은 배트맨이 왜 인기가 있는지..

2012.07.23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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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시를 보고 느낀 점들

지난주 영화 '연가시'를 보고 왔다. 배우들의 열연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특히 김명민과 문정희의 연기는 극한에 처한 가족들의 애틋한 마음이 스크린에 전해진것 같다. 그와는 별개로 실제 연가시라는 회충이 실제 인간에게 전염되고, 그것이 급속도로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수 있냐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꼭 그런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을지도 모른다. 연가시에 나온것처럼 돈에 눈이 먼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약을 팔기 위해 전염병을 퍼트리고 있다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그런 의문을 구체화시킨 영화가 바로 연가시다. 약으로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야 하는 제약회사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만 가지고 있는 약품을 팔기 위해 충분히 그런 일을 벌일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류의 음모론은 한두개가 아니..

2012.07.17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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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건축가, 정기용

어제 현충일을 맞이해 스폰지하우스에서 '말하는 건축가'를 보고 왔습니다. 스폰지하우스는 처음 방문했는데 휴일이라서 그런지 작은 극장이지만 관객으로 가득찼습니다. '말하는 건축가'는 건축가 정기용 선생의 건축관을 보여주는 다큐입니다. 암에 걸려서 몸이 불편하지만 건축에 대한 열정으로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왔음에도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흔히 건축가라고 생각하면 건축업자 같은 느낌이 옵니다. 아마도 대한민국이 압축성장을 하면서 똑같은 건물들을 찍어내듯이 건설하면서 생긴 한국인들의 편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창성이나 예술적인 그리고 공공성이 있는 건축이 아닌 대규모, 그리고 상징적인 건물들을 주로 만들다보니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건물들은 회색빛의 천편일률적인 건물들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가 ..

2012.06.07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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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미치오의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본 알래스카 마을에 반해서 평생 알래스카의 자연과 알래스카에서 사는 사람들을 연구했다. 알래스카를 사랑했던 호시노 미치오는 1996년 불곰의 습격을 받고 사망했다. 책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곰에게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하니 분명 슬픈 일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죽어야 할 곳에서 죽은 느낌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꿈꾸던 곳에서 죽음을 맞기 원하는데 호시노 미치오도 그런 마음이었을것 같다. 이처럼 추위와 야생의 위험을 무릎쓰고 호시노 미치오는 알래스카 인디언들의 신화와 삶을 찾아 그들과 함께 생활했다. 원주민도 아닌 일본인이 알래스카에 반해 그곳을 연구하다가 삶을 마쳤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래스카와 일본인도 어쩌면 연..

2012.04.30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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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 [어벤져스]를 개봉일에 관람하고 왔습니다. 사실 저는 기대를 별로 안했지만 아내가 워낙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한 마블코믹스 캐릭터들을 좋아해서 개봉하는 날 보고 왔습니다. 아내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토르와 헐크, 아이언맨 등이 같은 회사 캐릭터인지도 몰랐습니다. 어쨌든 멋진 영웅들이 세트로 나온다고 하니 기대감을 가지고 관람하고 왔습니다. 엄청난 CG나 스토리가 있는건 아니었지만 코믹한 대사와 말도 안되는 만화같은 액션이 재미를 더해준 영화였습니다. 어벤져스에는 여러가지 영웅 캐릭터가 나오는데 아내는 활을 쏘는 호크아이를 좋아했고, 저는 무식하게 힘만 센 헐크가 멋있더군요. 대장은 캡틴 아메리카인데 저는 왠지 이름부터가 별로였습니다. 어쨌든 70년을 자다가 깨어났으니 나이가 1..

2012.04.26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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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의 1인분인생, 좀 더 행복하게 살자

4월 11일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준것 같습니다. 변화와 희망을 갈구한 사람들에게 새누리당의 과반으로 끝난 선거 결과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결과입니다. 서민들의 삶을 어렵게 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한나라당의 이름만 바뀐 새누리당이 다시 거대 여당이 되었다는 것은 뭔가 한국사회가 이상하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선거 결과를 분석해보면서 희망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하는 부산과 경남에서 의석을 많이 얻지는 못했지만 의미있는 득표를 했고, 무엇보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20대가 많은 참여를 한 것은 다가오는 대선과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에 희망이 아닐까 합니다. 선거 결과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쳤던 반이명박 구호..

2012.04.20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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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나에게 첫사랑이란?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다들 첫사랑의 아련함이 마음속 깊은곳에 있습니다. 가끔은 첫사랑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그땐 왜 그랬을까 후회 혹은 아쉬운 마음이 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또는 굳이 첫사랑이 아니더라도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의 처음의 느낌이 생각나기도 하죠. 그 상대가 아내이건 혹은 연인이건 시간이 지나면 어쩔수 없이 대부분 무뎌지곤 합니다. 첫 만남과 첫 키스를 생각해보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갑자기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보고 나서 느낀 점들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멜로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마음에 드는 영화가 없길래 차선으로 본 영화가 '건축학개론'..

2012.04.16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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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분노, 눈과 귀는 즐겁지만 기억은 안난다.

타이탄의 속편인 '타이탄의 분노'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런류의 헐리우드 영화들은 스토리와 상관없이 기본(?)은 하는 영화들입니다. 많은 돈을 들여 제작한 CG가 한몫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내가 '타이탄의 분노'를 보자고 했을때 사실 저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신작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작년에 아내와 함께 봤던 타이탄의 속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참을 지난 편 줄거리를 생각해봤는데 줄거리도 잘 생각안나고, 심지어 주인공의 얼굴조차 잘 기억이 안나더군요. 단 하나 기억나는 것은 '재미있었다'라는 기억뿐입니다. 그만큼 오직 재미를 위해 태어난 오락영화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말도 필요없고, 2시간동안 즐기다 나오는 영화가 되겠습니다. 영화의 덕목중에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눈과 귀가 즐거워야 영..

2012.04.03 게시됨

빌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를 읽다.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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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를 읽다.

흔히 여행서적이라고 생각하면 다양한 사진과 호텔, 쇼핑정보, 교통수단등을 제공하는 책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여행을 할때 그런 류의 책들은 많은 도움이 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곳을 여행할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책에서 안내해주는 그대로 우리는 따라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마치 어린 학생에게 '이것은 이렇게 하고 이 시간에는 어디로 가야 한다'라고 가르치듯이 책은 말하고 있고 여행객들은 그대로 따라하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책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틀에 박힌 일상을 탈출하고자 떠난 여행에서조차 남들이 다 하고 있는 여행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가끔 의문이 든다. 단순 관광이라면 이야기가 달..

2012.03.17 게시됨

희망버스 송경동 '꿈꾸는 자 잡혀간다'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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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송경동 '꿈꾸는 자 잡혀간다'

작년, 2010년 한해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웃을 수 있었던 일보다는 슬펐던 이야기가 더 많았던 한해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가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엔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했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매년 하는 수많은 파업중에 하나이겠거니 생각했던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김진숙이라는 사람이 고공크레인에 오르고, 일반인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부산으로 모이면서 언론과 사회의 주목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물론 정부와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무슨 테러리스트나 되는 것처럼 매도했었죠. 결국 한진중공업 문제는 많은 이들의 관심속에 노사합의를 할 수 있었고, 김진숙은 무사히 땅을 밟을수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정리해고나 파업 문제가 불거졌을때..

2012.02.24 게시됨

댄싱퀸처럼 4월총선에도 신선한 정치인들이 당선되면 좋겠다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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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퀸처럼 4월총선에도 신선한 정치인들이 당선되면 좋겠다

최근 직장일이 바빠서 문화생활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주말에 두달만에 영화 한편을 보고 왔습니다. 예매를 하기 앞서 '요즘은 무슨 영화가 상영되고 있나?'하고 살펴봤더니 죄다 모르는 영화들이었습니다. 어떤 영화를 볼까 한참 생각을 하다가 안그래도 요즘 몸과 마음이 복잡한데 가벼운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액션영화도 좋고 코미디 영화도 좋았지만 끌리는 액션영화가 없어서 코미디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예매한 영화가 '댄싱퀸'이었습니다. 엄정화와 황정민이라는 검증된 배우가 나오는 것도 괜찮았고, 과한 액션이나 보고나면 왠지 기분이 안좋은 영화도 아니어서 선택했습니다. 뉴스 기사로 대충의 스토리는 이미 알고 있어서 큰 기대없이 봤는데요. 생각보다는 재미있었습니다. 꿈을 찾아 자신의 한..

2012.02.05 게시됨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미셸 투르니에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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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미셸 투르니에

가끔은 머리가 복잡한 책보다는 술술 넘어가는 내용의 책을 읽고 싶을때가 있다. 그렇다고 허술한 내용의 책은 아니다. 작년에 읽은 책중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이 그런 부류의 책이었다. 꼭 알고 있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는 내용들을 수록했지만 알고나면 재미있고, 왠지 상식이 충전된 느낌이 드는 그런 책말이다. 미셀 투르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도 제목 그대로 읽는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물론 몰라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들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은 어떤 대상과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남자와 여자, 웃음과 눈물, 고양이와 개, 소금과 설탕, 순수와 순결, 시간과 공간 처럼 비교대상이 되는 것들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

2012.01.25 게시됨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스런 글모음, 잡문집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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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잡스런 글모음,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 작가가 아니라 마치 한국의 작가 같은 기분이다. 그의 팬도 많고, 작품들도 많이 소개되었고 또한 작품마다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면 만사 제쳐놓고 사서 읽는 친구들도 내 주변에 꽤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몇몇 일본 작가들이 있다. 물론 그중에 무라카미 하루키도 포함된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 이점에선 한국작가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한국작가였다면 어떻게든 그의 개인적 경험이나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의 광팬이라면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그의 행적에 대해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팬들은 그정도는 아닐 것이다. 작..

2012.01.24 게시됨

김정일 사망으로 주목받는 책 '민주주의는 국경이 없다' 하태경 저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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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으로 주목받는 책 '민주주의는 국경이 없다' 하태경 저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 사망 소식에 모두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엄청난 권력을 가진 김정일이 사망함에 따라 남북정세도 안개속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북한과 이웃한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도 김정일 사망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군사 독재자는 아직도 버젓히 잘 살고 있는것 보면 대한민국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는 맞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이 급격하게 무너진다면 남이나 북이나 큰 사회적 혼란과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 변화와 단계적 통일을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대한민국 안에서는 조문논쟁과 '애도'니 '서거'니 하는 논쟁들이 좌우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국경이..

2011.12.21 게시됨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보고 왔습니다.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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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보고 왔습니다.

12월 들어서 회사일이 바빠서 블로그에 글도 제대로 적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것도 많고 해야 할일도 많은 연말입니다. 되도록이면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데 요즘은 그게 쉽지 않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하고 신혼여행 다녀온 기간과 자전거여행 다녀온 기간을 빼고는 처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지난 주말 바쁜 시간속에서 모처럼 여유가 생겨서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롯데몰이 생겼습니다. 롯데몰이 생기기전엔 근처에 CGV만 있었는데 롯데몰이 생기면서 롯데시네마도 개관을 했습니다. '미션임파서블'을 보기 위해 찾았는데 새 극장인지 시설이 깔끔하고 좋더군요. 요즘 극장은 매표도 스마트폰으로 예매를 하거나 혹은 극장 매표소에 있는 ..

2011.12.20 게시됨

칼과 황홀, 성석제가 들려주는 맛 이야기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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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황홀, 성석제가 들려주는 맛 이야기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달 신간 2권을 읽고 감상평을 적는 활동인데요. 이번달은 공교롭게도 2권 모두 '음식'과 관련된 책입니다. 첫번째 책은 소울푸드(소울푸드, 삶의 허기를 채우는 맛 이야기)였고, 두번째로 읽은 책은 성석제가 지은 '칼과 황홀'이라는 책입니다. 소울푸드에서도 성석제의 이야기 한부분이 나오는데 바로 이어서 성석제의 음식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저는 주로 책을 저녁시간에 읽는데 책장을 넘길때마다 맛있는 음식이 땡겨서 혼났습니다. 소울푸드는 유명작가 여러명이 자신의 인생속에서 감동과 이야기가 있었던 음식을 소개하는 책이었고, 칼과황홀은 성석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체험했던 이야기가 있는 음식이야기입니다. 칼과황홀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예술가의 삶이 참 특이하다는 ..

2011.12.10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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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삶의 허기를 채우는 맛 이야기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_소울푸드 당신에게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혹은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가 있다면? 어떤 음식이 있습니까? 저는 어릴적 방학때만 되면 어김없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습니다. 1년에 2달은 시골집에서 자란셈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또래 친구들보다 우리 전통과 농촌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은 방학시절 시골집에서 자란 경험때문일 것입니다. 시골집은 도시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지리상으로 도시와 왕래가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하루에 들어오는 버스는 3대뿐. 자연스럽게 음식들은 그날 그날 텃밭에서 나오는 것들로 차려졌습니다. 지금도 잊을수 없는 제 인생 최고의 맛은 어린시절 시골집에서 먹었던 '된장찌개'와 '돼지김치찌개'였습니다. 물론 어린 나이에 짜장면이..

2011.12.02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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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크리스마스, 산타클로스를 믿나요?

여러분은 어릴적 산타클로스가 있다는걸 믿으셨나요? 믿었다면 혹시 몇살때까지 믿었나요? 저도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주 어릴적 크리스마스엔 산타클로스를 믿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게 되었고 성탄절 선물도 없어졌습니다. 어른이 되고 난 이후엔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러 다닌 기억이 전부입니다. 이 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에 대한 기억인데요. 이제 곧 12월입니다. 방학과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아더 크리스마스'가 개봉을 한다고 합니다. 개봉하기전 용산 CGV로 시사회를 다녀왔는데요. 처음엔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과 영상이 상영내내 지루하지 않게 했습니다. 극장안에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 많..

2011.11.23 게시됨

'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가 되는 방법, 마커스 버킹엄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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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가 되는 방법, 마커스 버킹엄

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 - 마커스 버킹엄 지음, 김원옥 옮김/살림 사람이 나이들수록 멋있게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멋있다'라는 의미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이를 들수록 멋지게 살수 있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 또는 경제적으로도 어느정도 요건을 갖추어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그중에서 정신적인 면이 가장 큰 요인일거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부와 명예가 많다고 해도 자기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표정과 행동에서 멋있을수 없을 것입니다. '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의 저자 마커스 버킹엄은 유명한 TV프로그램인 오프라윈프리 쇼에서 유명한 강사였고, '강점혁명'이란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여자인생 바꾸기 프로젝트'를 통해 수많은 여성들에게 강점을 찾아주고 ..

2011.11.13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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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는 법?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읽는 방법

소설을 읽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읽기 쉬운 무협소설부터 어려운 순수문학까지 재미있는 소설책들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쉽게 읽히는데 읽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처럼 그냥 읽고 감동하면 되는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읽는 방법'을 읽고 난 후 '아! 이렇게도 읽을수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소설속에 등장하는 장소나 말들이 작가의 치밀한 계산속에 나온 것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복잡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전작인 '책을 읽는 방법'에서 천천히 읽고 내용을 음미해보자는 제안이었다고 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되어 하루도 길게 느껴질정도로..

2011.11.12 게시됨

오래된새책, 헌책방에서 절판된 책 찾기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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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새책, 헌책방에서 절판된 책 찾기

꼭 필요한 책이 있는데 시중에서 구할수 없거나, 꼭 읽고 싶은데 가격이 너무 비싼 책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럴때면 '중고책, 헌책방'에서 책을 구하기 위해 두리번 거릴텐데요. 저도 요즘 헌책방에 가는 취미를 들이고 있습니다. 종로에 생긴 알라딘 헌책방을 한번 다녀온 후에 깨끗하고 정리된 매장과 저렴한 가격에 반해버린 것인데요. 헌책방의 가장 큰 장점인 저렴한 책값은 물론이고, 새책에선 느낄수 없는 왠지 헌책에서만 느껴지는 사람냄새를 읽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수집가 박균호씨가 지은 '오래된 새책'은 절판된 책과 헌책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책을 좋아해서 방 하나를 책으로 가득 채우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 박균호씨에 비하면 그 열정이 비교할바가 못됩니다. 하루가..

2011.11.06 게시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