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팀 응원한것이 욕먹을 일인가?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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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2. 16:48

북한 축구대표팀이 어제 포르투갈에게 7:0이란 스코어로 대패를 당했습니다. 서울에선 봉은사앞에서 많은 시민들이 북한팀을 응원했지만 실력차이의 극복은 쉽지많은 않았습니다. 포르투갈보다 더 강했던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선전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어제 북한의 대패 이후 아쉽다는 이야기를 포스팅(북한이 대패했는데 한국이 진것 같은 느낌)했습니다.

사실 저도 북한을 무조건 찬양하고 응원하는 일부의 사람들을 싫어하는 입장입니다. 또한 시대에 뒤떨어진 북한의 독재정권도 바뀌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대결로 치닫는 현재의 대북정책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일보다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평화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제가 북한축구대표팀을 응원한 것은 같은 민족의 일원이기도 하고 스포츠는 스포츠일뿐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정대세 선수를 응원한다고 해서 북한체제마저 좋아할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어떤 분들은 제 블로그에 와서 북한축구팀을 응원하는 것은 이적행위라며 악성댓글을 쏟아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라도라를 배출하고 메시가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을 오랫동안 좋아해왔는데 그럼 그것도 이적행위인가요?

악성댓글들



월드컵은 축구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의 축제입니다. 스포츠에까지 정치적인 계산을 하며 편을 가르는 것이야 말로 북한정권과 다를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어떤 분은 댓글로 없어져야 할 후진국법인 국가보안법을 들먹이며 제 글에 대한 비난을 했는데 그렇다면 북한이 이기길 바랬다는 이명박 대통령부터 처벌해야 되는것 아닌가요?

이명박 대통령 북한 축구 응원 뉴스 보러가기

뉴스에서는 "천안함 문제로 남북 관계가 악화했지만 정치는 정치일 뿐이고, 핏줄을 나눈 민족에 대한 감정은 별개라는 대통령의 동포애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청와대 참모들이 말했다고 합니다. 북한과 대결 국면으로 만든 장본인인 이명박 대통령조차도 축구는 축구일뿐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의 지지자들은 변화한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팀을 응원하던간에 그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꼭 한국팀을 응원해야 한다는 헌법 조항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상대팀이지만 아르헨티나를 응원할 수도 또는 브라질과 스페인 같은 멋진 축구실력을 가진 팀을 응원할수도 있습니다. 사상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그런데도 어느 팀을 응원했다고 자기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욕설을 하고 비난을 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블로그에서 생긴 작은 소동이지만 한국 사회가 아직은 포용과 관용이 부족한 사회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수 있었습니다. 관용이 없는 사회는 대결과 경쟁만 남게 되는 사회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줄곧 말하는 선진일류국가는 서로를 이해하고 안아줄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는데 그분의 지지자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아서 안타까운 시간이었습니다.